4월 1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또 다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을 비판한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해 조계종이 강경 대응키로 함에 따라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봉은사 직영전환을 결정한 종회의원 스님들은 명진 스님의 발언을 해종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성효 스님 등 종회의원 스님들은 12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진 스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의견 조율 등을 위해 기자회견을 연기한 상태이다.
한 관계자는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해 참여 스님 명단 등은 미정이다. 확실한 것은 기자회견이 보류된 것이 아니라 연기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법부는 대변인 원담 스님이 제시한 14일까지 명진 스님이 제시하는 답변 등을 지켜보며 명진 스님에 대한 처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법부 관계자는 “종단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은 명진 스님에 대한 조사ㆍ징계 검토도 포함됐다는 의미이다. 일단 명진 스님의 답변을 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교단체가 중재 중인 봉은사 관련 토론회는 참석자 선정에 총무원과 봉은사 양 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해 답보를 계속해 왔다.
명진 스님의 11일 법회 발언으로 총무원과 봉은사의 감정이 격해짐에 따라 토론회 개최 자체도 불투명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