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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 김성숙 선생(태허 스님, 1898~1969) 서거 제41주기 추모재가 봉행됐다. 내년부터는 서울 봉은사에서 스님의 추모재가 봉행될 전망이다.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4월 12일 국립현충원 임시정부 묘역에서 운암 김성숙 서거 제41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에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이희범 국가보훈처 남부보훈지청장, 김영일 광복회 회장, 김동균 상산김씨대종회 회장, 김성숙 선생 유가족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운암 김성숙 선생(태허 스님, 1898~1969)은 봉선사 승려 신분으로 1919년 3ㆍ1만세 운동에 참여해 2년간 옥고를 치렀다. 불교계에서는 태허 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운암 선생은 만해 스님 등과 함께 불교계 독립운동가 및 민족운동가로 활동했다. 운암 선생은 스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임시정부 국무위원, 조선민족전선연맹 선전부장 등을 지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추모사에서 “태허 스님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마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을 중생들과 몸소 실천으로 보이신 분”이라며 “중생과 민중의 삶을 위해 한결 같은 삶을 산 스님의 뜻을 이어 남북분단, 빈부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중생의 아픔 곳곳에 자비가 스며들도록 스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던 스님은 “화환만 보내려고 했으나 운암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고자 직접 왔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최근 봉은사 사태와 관련해 조계종 내에서의 불편해진 관계를 의식한 듯 “운암 선생이 걷던 민족ㆍ나라를 위한 고난의 길을 (나 또한) 걷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내년부터 태허 스님의 추모행사를 봉은사에서 주최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태허 스님이 승려로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했으나 불교계에서 소홀하게 대했던 점을 명진 스님이 지적했다. 명진 스님이 내년부터 직접 태허 스님의 추모행사를 주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사업회 측은 이날 행사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태허 스님과 인연있는 남양주 봉선사 주지 스님도 초청했으나 두 스님 모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