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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봉은사 일요법회서 주지 명진 스님이 총무원 측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반박했다.
같은 날,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기획실장)은 ‘4월 11일 명진 주지 발언 관련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문건을 통해 명진 스님의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원담 스님은 “11일 봉은사 일요법회를 통해 명진 주지가 이야기한 것은 법문이 아니라 막말에 가까운 표현과 내용으로 차마 일일이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수준이다. 명진 스님의 행위는 봉은사 직영 전환이라는 종단 내부 결의에 맞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종단 대표자를 비롯한 종단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11일 법회에서 ①기획실장 원담 스님이 청와대를 자주 드나들었다. 종무회의에서 봉은사 직영 전환 결정 후에도 청와대에 출입했다. ②자승 스님이 대통령 선거 당시 힐튼호텔에서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건배사를 했다. ③지난해 12월 총무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비공개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도 봉은사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담 스님은 “①기획실장은 평소 청와대를 ‘밥 먹듯이’ 드나든 적이 없다. 3월 3일 역시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했고,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이 없었다. ②자승 스님은 대선 시기에 힐튼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만난 사실도, 힐튼호텔 자체에 간 일이 없다. ③12월 15일 총무원장 스님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한 사실은 이미 언론에 기사화된 바 있다. 종단 최고 지도자와 국가 수반이 만난 자리에서 한 사찰의 문제가 다뤄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담 스님은 “명진 스님이 종단 수장에 대해 거짓주장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14일까지 제대로 된 근거를 밝히지 못한다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총무원의 입장 전문.
4월 11일 명진 주지 발언 관련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1. 우리 종단은, 직할교구 소속 공찰인 봉은사 직영 전환이라는 종단 내부의 결의에 맞서 종단의 대표자를 비롯한 종단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명진 주지의 행위가 정도를 넘어 매우 위험한 것임을 엄중 경고합니다. 개인 소유의 사찰도 아닌 천년고찰의 신성한 법당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 이리 저리 떠도는 말, 분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말들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올바른 법회의 모습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외치기보다는 종단 내의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2. 4월 11일 봉은사 일요법회를 통해 명진 주지가 이야기한 것은 법문이 아니라 막말에 가까운 표현과 내용으로 차마 일일이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수준입니다. 다만 계속적으로 신도들 앞에서 허위사실을 공개 거론하여 유포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입니다. 이에 몇 가지 사항을 다음과 같이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명진 주지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4월 14일(수)까지 분명한 근거를 밝히기 바랍니다.
가. 기획실장 원담스님은 평소 청와대를 ‘밥 먹듯이’ 드나든 적이 없으며, 3월 3일 역시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이 없습니다. 기획실장 원담스님은 당일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명진 주지는 발언의 이유와 근거에 대해 밝혀야 합니다.
나. 2009년 12월 15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한 사실은 이미 언론에 기사화된 바 있습니다. 종단 최고 지도자와 국가 수반이 만난 자리에서 한 사찰의 문제가 다뤄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것입니다. 명진 주지는 여전히 종단보다는 ‘봉은사’라는 상에 갇혀 사고하고 모든 사실 관계를 그에 맞추어 해석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도 명진 주지는 분명한 근거를 밝혀야 합니다.
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대선 시기에 힐튼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만난 사실도 없으며 힐튼호텔 자체에 간 일이 없습니다. 또한 그 어떤 자리에서도 건배사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종단 수장에 대해 거짓주장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제대로 된 근거를 밝히지 못한다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3. 우리종단은 봉은사 문제와 관련하여 경과와 절차, 배경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이는 몇 차례 종단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밝힌 사항입니다. 또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해 보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탈종까지 운운하고 일방적인 비방을 일삼는 명진 주지와 이를 부추기는 일부 외부세력의 행위는 더 이상의 인내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4. 지난 시기 우리 사회는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인해 많은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선량한 국민들이 고초를 겪어야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진 주지는 정황을 비약적으로 연결하여 종단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28일 사실과 다른 발언에 대해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명진 주지는 수행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발언에 대한 이유와 분명한 근거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5. 우리 종단은 허위사실로 종단 비방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 향후 모든 조치를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불기2554(2010)년 4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ㆍ총무원 기획실장 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