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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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야기-29. 해인사 적목련

봄인 듯, 봄인 듯하면서 아직 쌀쌀한 날이 남아 있다. 하지만 마음속엔 이미 봄이 들어앉아 있어 생각과 행동은 봄이다. 옷도 겨울옷은 이미 마음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한 번 꽃을 본 마음속에는 아직 피지도 않은 꽃들이 순서도 없이 피어난다. 한 뼘도 안 되는 마음이 변화무쌍하다.
해인사 대적광전 아래 화단에는 아담한 적목련이 한 그루 있다. 꽃은 아직 피지 않았을 것이다. 찾아낸 지난 사진 속에서 적목련이 활짝 피어있다. 목련이 피면 봄도 가야 한다. 목련이 질 때쯤에는 이 마음을 또 어쩔까. 목련은 피지도 않았는데 생각만 피어난다.
글ㆍ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10-04-08 오전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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