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선지식인 백파 스님의 사상을 연구ㆍ선양할 고창 선운사 부설 백파사상연구소가 공식출범했다.
백파사상연구소(소장 선일ㆍ인천 법명사 주지)는 4월 5일 서울 종로구 현대 뜨레비앙 922호에서 개소식을 봉행했다.
연구소는 설파ㆍ백파 스님을 비롯해 그 문손인 석전 박한영 스님, 봉선사 운허 스님, 도선사 청담 스님, 대흥사 청우 스님 등 제자들의 업적과 사상 연구를 통해 한국불교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연구단체이다.
前 도선사 주지 현성 스님은 축사를 통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선운사에서 주도적으로 이런 모임을 마련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무슨 모임이든지 참석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좋고 나쁜 일이 있을 때 서로 돕고 문중끼리 하나가 되면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은 축사에서 “물은 근원을 잘 보호하면 지류가 멀고 나무는 뿌리가 깊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며 “백파 문도가 더욱 발전해서 서로 노력하고 협력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백파 스님뿐만 아니라 석전 스님 등 훌륭한 선사들의 이념과 사상을 열심히 펼쳐 앞으로 연구소에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인사말에서 “2008년부터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오면서 선운사뿐만 아니라 백파 스님 문중 모두가 체계적으로 선양사업에 참여하자는 취지에서 연구소를 마련됐다”며 “백파 문도가 일심으로 노력해 연구소가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구소는 1차 사업으로 백파ㆍ석전ㆍ학명ㆍ해안 스님 문집 발간을, 2차 사업으로 선운사ㆍ내장사ㆍ내소사ㆍ구암사 사지 발간 및 자료수집을 진행한다. 또 단기사업으로 석전 스님의 행장과 사료와 논ㆍ소ㆍ초 발간 등을 통한 사상 정리를, 연중 사업으로 학술상 시상 및 학술회의, 학술세미나, 월례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석전 스님의 강맥을 운기ㆍ운허ㆍ고봉ㆍ태수 스님 등을 이은 월운ㆍ지관ㆍ종범ㆍ혜남 스님을 비롯해 다시 이를 전수 받은 지안ㆍ법장ㆍ법인ㆍ효탄 스님 등과 불교학자를 연구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초대 연구소장 선일 스님은 “해방 후 백파 스님 계열의 한영ㆍ만암 ㆍ청담 스님 등이 종정을 역임하면서 죽어가는 한국불교의 선과 교를 부흥시켰다”며 “백파 스님 등 선대조사의 수행과 사상을 연구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