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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VS 종교의 권위
가수 에이콘 ‘부처 모독’ 스리랑카 공연 무산
미국 출신 유명 알앤비 가수 에이콘(Akon).


최근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가 ‘동물을 구입하지 말고 입양해달라’며 십자가로 알몸은 가린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국내 모 방송사에서는 수녀복을 찢는 키스신을 방영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권위’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 상업적인 작품 등에 종교상징물을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무제한적 표현은 ‘신성을 모독하는 죄악’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출신의 유명 R&B(알앤비) 가수 에이콘(AKONㆍ사진)도 이러한 논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월 24일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던 에이콘은 ‘부처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비자도 거부됐다.

논란의 원인은 에이콘이 참여한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의 음악 ‘섹시 칙(Sexy Chick)’의 뮤직비디오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비키니와 반바지만 입은 젊은 남녀들이 불상이 있는 야외수영장에서 파티를 열어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 AFP 등 외신의 3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시민들과 불교도들은 “부처님과 우리의 민족을 모욕하는 행위다”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 중 일부는 에이콘의 콘서트를 기획하는 스리랑카의 한 민영방송국에 찾아가 시위ㆍ항의를 하는 동시에 돌을 던져 본사 건물을 파손 시키고 4명의 부상자를 내게 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AFP통신은 “방송국 관계자는 ‘200여 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본사 건물 밖에 모여 일제히 건물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증언했다”며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에이콘의 콘서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수도 콜롬보에 있는 방송국 건물에 돌을 던진 시위대 일당을 모두 체포했다”고 전했다.

에이콘은 그의 공연 티켓(1인당 2만500루피-미화 217달러)이 매진될 정도로 스리랑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이다.
그는 “논란이 생기기 전까지 뮤직비디오에 불상이 나왔는지도 몰랐고 특정 종교를 모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4-03 오후 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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