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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용어의 수화(手話)를 표준화한 사전 3종이 발간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3월 31일 한국농아인협회(회장 변승일)와 함께 <불교 수화><천주교 수화><기독교 수화> 등 3500 개 의 전문 용어 수화를 표준화한 사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종교용어 수화 사전은 수화를 사용하는 각 종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의 협조를 받아 만들어졌으며, 각각 1천~1천400여 용어를 담고 있다.
그동안 종교 수화의 경우 같은 말이라도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써오던 수화가 조금씩 달라 일률적으로 표준화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고려해 각 종교의 특성에 맞게 표준화했다. 불교의 ‘예불’은 ‘가볍게 쥔 왼 주먹을 모로 세우고 오른 주먹의 1지를 펴서 바닥으로 왼 주먹의 손가락을 두 번 두드린 다음, 두 손을 펴서 손끝이 위로 향하게 하여 맞댄다’, 개신교는 ‘오른 주먹의 1ㆍ5지를 펴서 끝을 이마에 댄 다음, 손등이 위로 향하게 두 손을 상하로 겹쳐 안으로 당긴다.’로, 가톨릭은 ‘미사’를 ‘두 주먹을 5지를 펴서 맞대고 세워 위로 올린다.’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은 2000년부터 한국표준수화 규범 제정 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한국수화사전’과 ‘한국수화 문형사전’ 등 일반 수화 사전과 ‘법률수화’, ‘교통수화’, ‘의학수화’, ‘정보통신수화’ 등 전문용어 수화 사전을 펴냈다.
수화 표준화 사업은 올해부터 국립국어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로 이관돼 진행되며, 스포츠ㆍ금융ㆍ문화예술 등 전문용어의 수화 표준화도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추진위원회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화 단어 10000개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장애인 주간이 시작되는 날인 오는 4월 20일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