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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불자의 함성이 4월 17일 서울 조계사 일대에서 재현된다.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추진위원회(상임추진위원장 퇴휴, 이하 추진위)는 3월 31일 조계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17일 오후 3시 조계사 및 인근 우정국로 일대에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봉행한다”고 발표했다.
행사에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ㆍ불교환경연대, 대한불교청년회ㆍ불교여성개발원ㆍ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ㆍ포교사단ㆍ참여불교재가연대ㆍ생명나눔실천본부 등 불교단체를 비롯해 조계사ㆍ운문사ㆍ봉녕사ㆍ도선사ㆍ화개사 등 사찰에서 1만 여 대중이 운집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조계종단 공식 환경기구인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주경)와 함께 수륙대재를 봉행해 종단 내 공신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4대강 사업의 허구와 생명파괴의 실상을 대중에게 알리고 반대 여론을 모으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청화 스님(조계종 前 교육원장)ㆍ신경림 시인의 시 낭송, 수륙재, 문화공연, 결의문 발표, 21배 서원기도 등 행사를 진행하며 4대강 반대 의지를 모으게 된다.
추진위는 4대강 반대 운동이 수륙대재 봉행 등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추진위는 전국 사찰에 수륙대재에 앞선 14일 초하루 법회에 4대강 저지를 주제로 법문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전국 사찰에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단일 문구의 현수막 게시, 서명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남한강 여주보 여강선원(선원장 수경)에 이어 영산강, 금강 등 4대강에 지역거점 선원을 열고 4대강 사업의 실상을 지속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공동상임추진위원장 퇴휴 스님은 “4대강 저지 사업은 단순한 강과 몇 종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닌 모든 생명체 살리기 운동”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생명파괴가 자행되는 절박한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추진위는 동참 호소문에서 “혈세를 쪼개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의 물욕에 눈이 멀어 정부는 멀쩡히 살아 숨 쉬는 강의 심장에 비수를 들이대고 있다”며 “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야 할 때인 만큼 뭇 생명이 공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4대강 반대를 위해 불교계 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 종교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소장 능원, www.choice33.net)은 최근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는 포스터 2000부를 제작해 전국 사찰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또, 3월 23일 여주 여강선원에 대형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4대강 개발 현장에서 개발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28일 경남불교평화연대와 4대강저지낙동강국민연대는 경남 창녕군 함안보 낙동강 일대에서 ‘지리산 파괴와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지키기 천지명양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사찰생태연구소(소장 김재일)는 4월 5일부터 남한강 여주지역을 중심으로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4대강죽이기 저지 및 생명의 강 지키기 범국민 대책 위원회’는 4월 24일, 5월 1ㆍ8ㆍ15일 4대강 공사현장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에 앞선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서는 4대 공사 중단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의 폐해 등을 밝힐 예정이다.
4월 19일에는 천주교가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제로 시국미사를 개최한다.
범국민적인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흐름에 불교계가 주류가 될지, 4대강 사업은 중단될 수 있을지는 불자들의 참여와 호응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