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직영전환은) 정치와 종교의 야합이라는 오랜 관행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구습에 항거하는 명진 스님의 행위에 갈채를 보내며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힌다.”
불교계 밖 사회단체로는 처음으로 ‘종교법인법 제정추진 시민연대’가 봉은사 사태에 관한 명진 스님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종교법인법 제정추진 시민연대(상임대표 고은광순, 이하 종추연)은 4월 1일 ‘종교단체에 대한 권력 개입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명진 스님의 주장이 진실임을 믿는다. 이번 봉은사 사태가 단순히 조계종 내부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추연은 “명진 스님은 어려운 시절 봉은사 주지로 부임해 모범적인 포교활동으로 봉은사를 키우며 사찰재정 투명화와 사찰운영 민주화를 이룩했다”면서 “명진 스님을 처음엔 모르는 인물이라고 잡아뗐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밝혀지자 이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정치인, 그런 수준의 정치가들이 종교를 좌지우지하려 하고 종교계 지도부가 이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추연은 “이번 봉은사 사태를 계기로, 헌법 제20조에 명기된 정교분리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명진이 추진했던 재정투명화가 모든 종교계에 확대ㆍ 적용될 법적인 뒷받침인 종교법인법이 조속히 제정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추연은 불교ㆍ 개신교 등 종교계를 비롯해 학계ㆍ 노동계ㆍ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건강한 종교 깨끗한 종교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7년 4월 결성한 단체이다.
다음은 종추연의 성명서 전문.
종교단체에 대한 권력 개입을 규탄한다.
명진 그는 어려운 시절에 봉은사 주지로 부임하여 모범적인 포교활동으로 봉은사를 키웠다.
그는 잃어버렸던 십 수만 평의 절터를 모두 복원하여 칭송을 받았고, 무엇보다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하여 돈 문제로 세간의 비웃음이 되는 일이 없도록 조처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일들을 신도들이 스스로 논의하여 결정하도록 사찰의 민주화를 이룩하였다. 그 결과, 봉은사의 신도 수는 세간이 놀랄 정도로 급속히 불어났다.
이렇게 타의 모범이 되는 사찰을 조계종 총무원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최근 내렸다고 한다. 이해되지 않는 조계종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하여, 총무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봉은사 주지 명진이 봉은사 직영문제에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이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처음엔 모르는 인물이라고 잡아뗐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밝혀지자 이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정치인, 그런 수준의 정치가들이 종교를 좌지우지하려 하고 종교계 지도부가 이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우리는 묵과할 수 없다.
명진의 주장이 진실임을 믿는다. 정부 혹은 권력은 주요한 고비 때마다 불교계의 법란을 야기했다. 흔히들 ‘10.27 법란’이라고 부르는 1980년 전두환 군부의 만행 그리고 이승만 정권의 ‘불교계정화유시’ 등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번 봉은사 사태는 단순히 조계종 내부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치와 종교의 야합이라는 오랜 관행의 결과물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이러한 구습에 항거하는 명진의 행위에 갈채를 보내며 종추련은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힌다. 바라기는 이번 일을 계기로, 헌법 제20조에 명기되어 있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제대로 지키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명진이 추진했던 재정투명화가 모든 종교계에 아울러 확대ㆍ 적용될 법적인 뒷받침 즉 종교법인법이 조속히 제정되길 기원한다.
2010년 4월 1일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