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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봉은사 측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타ㆍ불국사 주지)는 3월 29일 부산 범어사에서 회의를 열고 봉은사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채택ㆍ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계종 23 교구본사 주지스님 중 월정사 정념 스님, 송광사 영조 스님, 봉선사 인묵 스님, 군종특별교구 자광 스님을 제외한 교구본사주지스님 19명이 참석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입장서에서 “중앙종회의 봉은사 직영 지정 승인 결정은 종헌 종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종단 내적인 필요와 의지에 이뤄진 종교적 행위를 근거 없이 왜곡 과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주지스님들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외압 주장을 중단하고, 봉은사 신도회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종단 방침과 종무집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총무원 집행부는 중앙종회 결정을 존중해 적법하게 (봉은사 직영전환의) 결과를 집행하되, 충분한 소통과 화합의 책무를 다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기획실장 원담 스님이 배석해 총무원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입장서 전문.
봉은사와 관련한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입장
1. 종헌 종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중앙종회의 봉은사 직영 지정 승인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2. 지극히 종단 내적인 필요와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종교적 행위를 근거 없이 왜곡 과장하여 정치적 소재로 삼거나 선정적으로 기사화하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그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
3.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종단 내부의 사안을 외부의 압력이라고 주장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기 바라며, 그러한 언행이 오히려 외부 세력의 개입을 초래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직시하라.
4. 봉은사 신도회는 그동안의 사찰 운영과 모범적인 신행 활동의 성과를 소중히 하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종단의 방침과 종무 집행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5. 총무원 집행부는 종헌 종법에 근거한 중앙종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적법하게 그 결과를 집행하되, 충분한 소통과 화합의 책무를 다하여야 한다.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일동은 이번 봉은사 직영 지정과 관련한 현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어 종도와 국민들의 심려가 사라지고, 조계종단의 신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노력할 것이다.
불기 2555(2010)년 3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