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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목조건축물의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상설전시실 1층에서 ‘우리 목조건축, 어떻게 변해왔나’전을 6월 27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목조건축물모형 44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목조건축의 특징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불교의 발전에 따른 목조건축의 변화도 파악해 볼 수 있어 의미가 더 깊다.
목조건축전은 서울 암사동과 파주 교하리 움집의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움집의 모습을 보여준다. 삼국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집모양 토기 등의 관련 자료와, 고려와 조선시대의 주요 목조건축물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해 냈다.
목조건축의 역사는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굴이나 바위그늘에서 생활하던 인간은 신석기시대에 건축이라 부를 수 있는 움집을 만들게 된다. 움집은 땅을 파낸 나무와 풀을 이용해 만든 간단한 구조의 움집이다. 움집은 청동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고, 마을이 생기면서 다양하게 발전해 갔다.
삼국시대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궁궐과 불교의 전래로 인한 사원건축이 성행하면서 기와집이 발달했고 이전에 비해 웅장하고 다양한 건축물이 만들어 졌다. 대표적인 것이 황룡사 9층 목탑이다. 재료나 형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고구려의 무덤벽화, 백제·신라의 석탑, 집모양토기 등을 통해 당시 조상들의 지혜와 뛰어난 건축기술을 엿볼 수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는 목조건축의 전성기였다. 고려 말에 나타난 다포계 형식은 이전의 주심포계 형식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고유의 건축형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조선시대는 궁궐, 관아, 서원, 사찰, 일반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물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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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목조건축 중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강릉 객사문을 비롯한 광화문과 근정전 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조건축물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에 의해 다시 제작돼 고건축의 아름다운 미를 다시한번 발산한다. 특히 2년 전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이 모형으로 제작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은 “우리 목조 건축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대표 목조건축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설전시인 고려실과 조선실 등을 연계해 관람하면, 건축의 변화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를 총체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시대를 아우리는 대표 목조건축모형과 함께 건축물 사진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전시된다. 영상실에서는 ‘만월대의 고려왕궁’과 ‘80년 전 사진으로 보는 우리 목조건축’ 영상물도 상영된다.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