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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신도회가 조계종 총무원·중앙종회·원로회의 입장과 반대로 직영 철회·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도회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강력대응하겠다”고도 밝혀 봉은사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봉은사 신도회(회장 송진)는 3월 25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직영사찰 지정관련 봉은사 신도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송진 신도회장은 입장서 발표에 앞서 “주지 스님이 신도회에 개별입장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정치권 외압 등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침묵할 수 없어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도회는 입장서에서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키로 했다는 소식에 봉은사 사부대중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봉은사 신도들은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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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도회는 “40여 년 전 총무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1200여 년 유지됐던 봉은사 삼보정대가 대부분 유실돼 봉은사 도량 뒷산에는 고등학교 건물이 흉물스럽게 봉은사를 짓누르는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도회는 “명진 스님 주지 부임 이후 봉은사는 3년간 1만 세대가 넘는 새 신도가 가입하는 등 불교 중흥의 기치와 도심 포교 선도사찰로 희망을 실천해 왔다”며 “봉은사가 직영사찰로 전환되면 가중된 분담금과 무언의 압박 등이 봉은사 신도들을 힘들고 참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도회는 “정치권 외압에 의해 봉은사 직영전환이 결정됐다는 것은 정교가 분리된 법치국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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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신도회장은 총무원이 명진 스님 임기 보장을 근거로 정치권 외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공찰 주지 임기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직영전환 폐지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 실질적인 대책으로 직영사찰 지정의 부당함을 알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언급된 시주 거부 운동 등에 관해서는 “신도회의에서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