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에 사찰을 무덤 아이콘으로 표시해 물의를 일으켰던 모젠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공동대표 혜경ㆍ손안식, 이하 종평위)에 공식 사과하고 문제의 아이콘을 긴급 수정했다.

	제12교구본사 해인사의 암자 희랑대가 무덤으로 표시돼 있다.

	모젠 네비게이션에 수정된 모습.

현대기아 기획총괄본부 산하 CL사업부 박인서 모젠사업팀장, LG전자 최수헌 car 품질보증실장은 3월 19일 조계종 사회부를 방문 사과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불교를 폄훼하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4월 중순에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무성의한 반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젠측은 “매년 4차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 우선적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젠측은 “사찰이 무덤으로 표시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 과정상의 실수다. 원인을 분석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젠은 단말기 문제에 대한 즉각 수정을 촉구하는 종평위 공문에 대한 회신 공문도 전달했다.

회신 공문에는“사찰 표기 문제가 있는 네비게이션은 2009년 7월 생산 및 9월 정기업데이트 이후 생산된 2개의 모델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3월 19일 이전에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국 6000여 개의 사찰 지도 정보를 확인해 지도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자동차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포함한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자회사인 ‘모젠’은 일부 차량에 제공한 네비게이션에서 소규모의 사찰 아이콘을 무덤으로 표시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종평위가 3월 8일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했으나 “4월 중순에나 해결이 가능하다”는 등의 무성의한 답변을 해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