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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는 신라시대부터 고려ㆍ조선 시대에 거쳐 현재까지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불교문화축제다.
연등축제의 핵심 소재인 연등은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밝혀주는 불을 상징하는 인류 보편적 기호면서 부처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불교전통문화를 상징한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불교문화를 가까운 도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는 연등축제는 일반 시민들과 불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중앙승가대 각정 스님은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가 최근 펴낸 <불교학연구 제24호>에 기고한 ‘연등축제의 포교효과성 모델 연구’에서 불교 연등축제의 포교효과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각정 스님은 “연등축제는 후대가 부처님의 탄신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종교축제이기도 하지만 일반시민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며 “축제라는 기본 성격으로 인해 일회적 접촉에 그쳐 일반대중에게 불교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등축제가 일반시민들과 불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세대경험과 신행생활특성, 연등축제참가 정도가 연등축제의 포교효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 가정하고 연구모형을 구성했다.
스님은 2009년 4월 26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린 ‘화합한마당’에 참가한 2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불자들이 신행생활을 할수록 사찰이나 신행단체를 통한 단순 동원의 차원을 넘어 자발적으로 연등축제에 참여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연등축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1~5점으로 분석한 결과 종교적 효과 4.04점, 정서적 효과 4.11점, 문화적 효과 4.13점으로 나타났다. 스님은 “이 분석은 연등축제가 문화포교의 프로그램의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불자들이 불교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리교육을 강화하는 것 보다 연등축제와 같은 불교문화포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