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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변상도로 피어나다
한국미술사硏,‘대승불교의 설법변상도’ 미술사 강좌 개최
중국 돈황 272굴 정벽 설법도 전경(5호16국 북량)

대승불교에서 ‘대승’은 큰(maha) 수레(yana), 즉 많은 사람을 태우는 큰 수레를 뜻하며, 일체중생의 제도(濟度)를 그 목표로 했다. 따라서 ‘설법’은 대승불교 전파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므로 모든 중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불교문화ㆍ미술은 대중들이 설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ㆍ조각ㆍ판화 형태로 만들어낸 표현수단이다. 그 중 변상도(變相圖)는 부처님의 일대기 또는 불교설화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으며 대승불교의 변천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대승불교의 설법변상도’를 주제로 3월 9일~6월 7일 미술사 강좌를 연다. 변상도를 중심으로 대승불교 문화와 그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강좌는 3월 15일부터 △대승불교의 탄생 △중관사상과 유식사상 △간다라 설법변상도 △아마라바티 설법변상도 △굽타시대 아잔타석굴 △서역 키질석굴 △돈황석굴 △중국 남북조시대 △당 설법변상도 △불교의 수용과 통일신라ㆍ고려시대의 설법변상도 △조선불화 △아미타 목각탱 설법변상도 등을 주제로 문명대 교수가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국미술사연구소에서 매주 월요일 2시에 진행한
다.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담은 그림을 설법도상이라고도 하지만 왜 변상도라 하는 것일까?

문명대 교수는 “대승불교사상은 유가학파와 중관학파가 큰 대세이며, 서역ㆍ중국으로 전해서져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이 내용을 설법도상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며 “대승불교의 줄거리를 설법도상을 통해 알 수 있다. 경전의 내용ㆍ사상ㆍ작가에 따라 변화를 주는 그림 혹은 조각이라 해서 변상도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압축해 표현한 것을 팔상도(八相圖)라고 한다. 이 그림은 하나로 고정된 장면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變化)되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변상도라고 일컫는 것이다.

변상도는 부처님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와 일대기를 나타낸 불전도(佛傳圖), 서방정토의 장엄도가 주를 이룬다.

변상도는 인도에서 유래돼 중국과 한국으로 전래됐다. 인도에서는 부처님 열반 뒤 산치(Sanchi)탑이나 아잔타(Ajanta)석굴 등에 벽화로 불전ㆍ본생에 관한 변상도를 그린 것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변상도는 석굴 벽화나 조각으로 많이 표현됐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는 불화로, 조선시대에는 목각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많다.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順天 松廣寺 華嚴經變相圖).

변상도는 시대별 불교문화를 반영한 까닭에 예술적ㆍ문화재적 가치도 높다. 2009년 6월 문화재청은 보물 제1366호인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을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로 명칭을 변경하고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화엄경(華嚴經)> 역본 중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화엄경>을 바탕으로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의 설법이 행해지는 칠처구회(七處九會)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담았다.

문명대 교수는 “‘화엄경 번상도’는 복잡한 설법장면을 한 화면에 빈틈없을 정도로 밀도 높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계획적이고 정확한 표현력과 완벽한 구성력, 빼어난 필력과 조화로운 색채감 등 완성도 높은 조선 후기 불화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변상도는 벽화나 탱화 외에 경전의 속표지로도 즐겨 그려졌다. 특히 경전에 많이 그려진 것은 경전의 어려운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를 한 폭의 그림에 압축해 나타냄으로써 경전을 대하는 사람에게 경전의 뜻을 쉽게 이해시키고 발심을 도왔다.

문 교수는 “변상도는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집대성해 놓은 것으로 시대별로 심오한 내용과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불교미술”이라며 “변상도의 가장 큰 목적이 중생교화이기 때문에 이번 강의를 통해 대승불교의 교리와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미술사연구소는 3월 20일 오후 2시 종로구 창신동 지장암 회관에서 ‘지장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문명대 명예교수(동국대)가 ‘지장암의 불상과 광해군(光海君)의 발원목(木) 비로자나불상의 의의’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한다. 전윤미 연구원(한국미술사연구소), 오진희 연구원(한국미술사연구소), 손신영 교수(전북대)는 ‘지장암의 불화와 수(繡) 지장보살도’ ‘하천(夏天)작 관음, 지장보살상’ ‘지장암 사원구조와 건축’을 발표할 예정이다. (02)3673-3426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0-03-16 오후 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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