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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속 연꽃으로 피어난 법정 스님
3만 대중…송광사서 법정 스님 다비식 봉행

무소유를 통해 물처럼 바람처럼 살았던 대자유인 법정 스님이 불꽃 속에서 연꽃으로 피어났다.

순천 송광사(주지 영조)는 3월 11일 길상사에서 원적에 든 법정 스님의 다비를 13일 송광사 다비장에서 봉행했다.

전통 다비 절차에 따라 봉행된 스님의 다비는 오전 10시 송광사 문수암 안치된 스님의 법구를 이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장례는 번거롭고 부질없다”는 스님의 유훈에 따라 다비식에 만장은 없었다.

문수암을 나온 스님의 법구는 인례스님의 인도에 따라 대웅전 고불, 송광사 일주문 앞 노제에 이어 다비장으로 옮겨졌다. 다비식으로 향하는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학인스님들이 조를 짜 교대로 법정 스님을 모셨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송광사 선덕 현호 스님,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법정 스님의 법구 앞에서 이운 행렬을 이끌었다.


유훈에 따라 수의 대신 가사를, 관 대신 평상 위에 모셔진 법정 스님의 법구가 지나자 송광사를 가득 메운 3만 여 사부대중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했다.법정 스님의 이운은 경내를 가득 메운 대중으로 인해 예상보다 30여 분 지체된 오전 11시 30분경 다비장에 도착했다.

스님의 법신에 장작이 쌓이는 동안 법흥 스님 등 원로의원을 비롯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 쌍계사 주지 상훈 스님, 주호영 특임장관, 이계진·강기갑 의원 등 내외빈들이 헌화했다.

다비장에 모인 대중이 큰소리로 “스님 불 들어갑니다!”하고 외치자, 자승·현호·설정·보선·월탄(원로의원)·혜국(선원대표)·영조(송광사 주지)·덕현(길상사 주지)·덕조(문도대표) 스님이 거화했다.


현호 스님은 인사말에서 “부처님 법을 대중에게 쉽게 전해 온 법정 스님이 오늘 이 자리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상좌 덕현 스님은 “지금 눈앞에 타오르는 불길의 온기를 날려 버리지 말고, 저마다 가슴에 담고 이 시대·우리 삶에서 스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자”며 ‘화중생연(火中生蓮)’을 선창했다.

스님의 다비는 14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다비를 마친 스님의 유골은 스님의 유언에 따라 따로 사리를 수습하지 않고 습골 후 상좌스님에게 인수돼 산골한다.
글/조동섭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cetana@gmail.com
2010-03-13 오후 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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