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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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법정 스님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위해 3월 11일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 항상 “불필요한 것은 내 것이 아니니, 갖지도 말아야 한다”며 ‘무소유’를 강조했던 스님의 말들은, 이상하게도 사람들 가슴에 ‘소유’하고 싶은 말들로 자리 잡고 있다.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일기일회> <아름다운 마무리>등 많은 책을 통해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법정 스님. 그런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은 그간 스님을 지탱했던 ‘도반’같은 책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강원도 산중 오두막에서 홀로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는 스님은, 많은 저서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감로수를 내렸지만, 본인 또한 많은 책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어느 자리에서나 항상 법정 스님은 ‘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책은 그런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꼭 읽어야할 50권의 도서목록들로 구성돼 있다.책에 실린 도서목록들은 다양한 종교의 경전부터 문학작품, 환경서적까지 각양각색이다.

법정 스님은 살아생전 “출가를 결심한 뒤, 집을 떠날 때 두고 와야 할 책들을 고르느라 사흘밤을 꼬박 새웠을 정도로, 책은 끊기 힘든 인연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님의 책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님은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당부했다. 책을 읽을 때의 마음자세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책속에 등장하는 책들은 스님의 독서기록이다. 스님이 골라주신 이 책들은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 짐작하게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후, 소개된 50권을 책을 모조리 읽고 싶은 충동이 들 것이다. 혹여나 스님 같은 큰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법정 스님같은 삶을 그대로 살진 못하더라도, 책들을 통해 스님의 삶의 발자취는 어렴풋 느낄 수 있다. 스님을 그립게 만드는 책이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 편집부 엮음|문학의숲 펴냄|1만8500원

[50권의 도서 리스트]

법정 스님이 내가 사랑한 책들 리스트

△월든/ 헬리 데이빗 소로우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건 △성장을 멈춰라/이반 일리히 △꾸뻬 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끝없는 여정/사티쉬 쿠마르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슬로 라이프/쓰지 신이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류시화 △핀드혼 농장 이야기/핀드혼 공동체 △비노바 바베/칼린디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 △걷기 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가난하지만 행복하게/윤구병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승려와 철학자/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이레이그루크 △짚 한 오라기의 혁명/후쿠오카 마사노부 △닥터 노먼 베쑨/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나락 한 알 속의 우주/장일순 △단순한 기쁨/아베 피에르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존 프란시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다산 정약용 △식물의 정신세계/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 △할아버지의 기도/레이첼 나오미 레멘 △작은 것이 아름답다/E.F. 슈마허 △인간의 대지/생텍쥐페리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조안 말루프 △용서/달라이 라마·빅터 챈 △사막별 여행자/무사 앗사리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김태정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공유지의 비극/개릿 하딘 △숨어 사는 즐거움/허균 △암베드카르/디완 챤드 아히르 △풍요로운 가난/엠마뉘엘 수녀 △불타 석가모니/와타나베 쇼쿄 △가비오따쓰/앨런 와이즈먼 △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녹색평론/격월간지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에크하르트 톨레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다치바나 다카시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3-12 오후 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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