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김동건 공동대표, 이하 재가연대)는 3월 11일 법정 스님 추도문을 발표했다. 재가연대는 “무소유의 정신으로 수행자의 본분을 잃지 않았으며 이웃종교와의 교류에도 힘쏟았다”며 “꽃이 피듯 맑고 향기롭게 사시다가 가신 스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래는 추도문 전문
법정스님의 왕생극락을 기원 드립니다.
이 시대 다시 볼 수 없는 훌륭하신 스승을 잃었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넘쳐나는 세상에 무소유의 정신을 가르치며,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의지처가 되어주신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스님과 같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으로도 큰 위안이었습니다. 무소유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시며 수행자로서 본분을 잃지 않으셨고, 종교 간의 대화와 상생을 위해 이웃종교와의 교류에도 큰 힘을 쏟으셨습니다. 스님의 글은 고단하고 힘든 우리들의 삶을 더없는 행복감으로 충만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스님은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을 경계하고, 평화로운 마음과 올바른 정신을 지니기 위해서는 맑은 가난을 늘 마음에 품고 있기를 당부하셨습니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듯 맑고 향기롭게 사시다가 가신 스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무한히 버리시고, 또 버리시며 걸어가셨던 그 길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0. 3. 11
참여불교재가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