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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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원로스님들, 주지후보 법광 스님 추대
4월 예정된 대구 동화사 주지 선거를 앞두고 제9교구 내 원로스님들이 특정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 등 원로급 스님 10여 명은 3월 10일 대구 서봉사에서 ‘조계종 제9교구 원로 및 중진모임’을 개최하고, 유시문을 통해 파계사 주지 법광 스님을 동화사 주지 후보로 추대했다.

파계사 조실 도원 스님, 감천사 무공 스님, 前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보광선원 조실 화산 스님, 관음사 원명 스님, 서봉사 경희 스님 등 원로스님들은 ‘경인년 동화사 주지선거에 즈음하여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하의 유시문에서 “동화사 주지선거에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후보로 법광 스님을 지명ㆍ의결한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조계종은 19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실시된 선거로 인한 병리와 폐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제9교구는 3번의 주지선거에서 타 교구보다 폐해가 심해 지역승단은 크게 분열돼 있고 선거후유증도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로스님들은 “현행 선거제도하에서 4월 주지선거가 치러질 경우 예견되는 비불교적ㆍ반승가적 행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화합승단과 청정교구를 위해 동화사 새 주지를 경선 없이 산중교유방식으로 추대하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화사는 이미 현 주지 허운 스님이 출마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몇몇 스님들도 주지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제9교구 원로스님들이 발표한 유시문 전문.

경인년 동화사 주지선거에 즈음하여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

불조혜명의 법운이 서린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는 영산 팔공의 준령아래 대구광역시와 고령, 청도, 칠곡, 성주의 4개 군 180만 불자가 청정한 신심으로 법화를 꽃 피우고 있는 한국 불교의 긍지와 자존어린 교구이다.
이러한 제9교구에서 금년 4월에 실시되는 동화사 주지 선거에 즈음하여 연담·고송문도 원로를 비롯한 교구내 원로들은 지역과 교구의 종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법의로서 간곡히 유시하는 바이다.
한국불교의 장자종단인 우리 조계종은 1994년 개혁종단의 출범과 함께 실시된 각종선거로 인한 병 리와 폐해로 많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우리가 속해있는 제9교구는 지난 3번의 주지선거를 통해 타 교구보다 그 정도가 심해 지역승단은 크게 분열되어 있고 선거후유는 심각의 도를 넘어 있다.
승려간 법계가 무시돼 종단의 질서가 흔들리고 선거집단간에 야기되는 반목과 질시는 수미산만한 골을 지어 수행자의 본분마저 위협하고 있다. 삼보정재의 유실은 물론 출가정신 마저도 병들게 하고 있어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종단차원에서 공청회 등의 뜻있는 노력들이 있었으나 아직은 문제의식 속에서만 있다. 현행 선거제도하에서 4월 선거가 치러질 경우에 예견되는 비불교적이고 반승가적 형태에 대해 우리 원로들은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에 제9교구내 지역과 연담·고송 양대문중의 원로들은 정좌속에서 스님들을 비롯한 교구내의 모든 사부대중들께 다음과 같은 간곡한 법의를 드린다.

-. 화합승단과 청정교구를 위해 금번 동화사 주지는 연담·고송 양대문중을 비롯한 제 문중 및 지역불교계가 육화의 정신위에서 경선없이 산중고유방식으로 추대하길 염원한다

-. 이를 위해 우리 교구원들도 위법망구의 원력으로 합심어린 노력을 다할 것이며 지역의 모든 사부대중이 일심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

-. 우리원로들은 지난 3월2일 송림사에서 개최한 연담문도 문중회의에서 금년 4월 동화사 주지선거에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후보로 고송문도 법광스님을 지명하고 의결한 것을 적극 지지하는 바이다

-. 이에 금일 교구원로모임은 지난 연담문도 문중회의의 의결을 법열로 환영하며 그 소중한 뜻이 공포됨을 경하해 마지 않는다.

-. 부디 연담·고송 양문중 문도들을 비롯한 교구내의 모든 스님들은 양문중 단일후보인 법광 스님이 산중공의에 의해 추대될 때까지 원행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라고 지역불자들도 스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

-. 우리원로들은 이 일련의 과정들이 여법히 회향되고 이를 통해 우리교구가 새로운 승가상을 확립하고 청정교구 화합교구의 초석을 다져 지역사회와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흥에 기여하는 법연으로 이어지길 삼보 전에 정려히 축원 드린다.

불기 2554년 3월 10일
제9교구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는 제9교구원로모임 동참원로일동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3-10 오후 10:49:00
 
한마디
원로대덕 스님들께 불초소생 한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젋은 스님들이 선거에 나가고 소임을 맡고 하시는 일을 다시 큰 혜안을 가지고 살피시어서 그분들이 세상과 소통하고자 나가는 길에 추대운동을 철회하심으로써 등불이 되어 주십시요. 세상은 변하고 깊은골짜기 정진수행중에도 등산객과 마주치는 세상입니다.그들과 말한마디 섞이지 못하는 것이 과연 소통입니까? 불교의 전통을계승하는 티벳의 달라이 라마 스님께서도 어렸을적에는 영어를 배우십니다. 세상과 통하기 위해서말입니다.부처님께서도 평생을 길위에 계셨던것은 사람들과 통하시려고 그러시지 않으셨을까요? 젋은 스님들이 선거에 출마하시는것을 개인적인 욕심으로만 생각지 마시고 항상 자비의 조언은 해주시되 그 스님들이 세상에 나가시려는 것을 추대운동으로 막지 말아주십시요.무슨수로 막으실 수 있겠습니까? 결국엔 부처님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부처님 밑에 다 같은 불제자들 아니겠습니까?
(2010-04-06 오후 12:13:51)
38
대승을 생각하신다면..... 원로 대덕하신 스님들 저는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원로 스님들께서 걱정하심을 모르는바 아니나 모든 스님들을 자식같이 생가하시어 믿으시고 평등한 기회를 주심이 진정한 대승을 생각하는 일 같습니다.
(2010-04-06 오전 11:35:31)
45
대체 문중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불교계의 잘못된점 중의 하나가 문중제도라 들었습니다.특정 문중을 지지하시는것 자체가 벌써 대승적 차원과 거리가 먼듯합니다. 그것이 정치판의 선거를 비난하며 추대하는 목적과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평등한 선거만이 부처님의 평등사상에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저같은 불자들도 많다는걸 간과하지 말아주십시오.부처님께서도 중생이 없으면 내가 없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대덕하신 원로 스님들 이번 추대 결정을 철회하여주십시요.부디 간곡히 이나라 불교를 걱정하는 신도로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2010-04-06 오전 11:07:47)
46
대승적 차원이 과연 무엇입니까? 원로 대덕하신 스님들 대승을 생각하신다면 다시한번 고려하시어 이 결정을 거두워 주십시오.누구를 위한 대승적 차원인지 이 무지한 중생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자비를 베푸시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말씀을하여 주십시오.
(2010-04-05 오후 10:15:58)
47
무리한 지명은 더큰반발을 부른다 게다가 후보가 특정계파 소속으로 분명히 각인된 시님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원로대덕큰스님들도 각 계파 파쟁을 우려하여 단일화를 하는 것은 좋지만 특정계파만 좋으라고 일정 파당소속 후보를 지지한다면 여기에소외된 유권자 다수들에게는 더 큰 반발을 불러올수도 있으므로 매우 신중해야한다. 동화사가 방장체게가 아닌만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유권자 소속승려들의 투표가 불가피하고 이들의 의중이 원로들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성급하게 일정후보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2010-03-11 오전 9: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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