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와 총림 방장스님 의견 무시한 동국대 이사후보 추천 동의안 반려하라.”
계파 중심으로 동국대 이사후보가 선출되자 중앙종회 회의장을 항의차 방문 했던 통도사 대중스님이 3월 9일 성명서를 내고 중앙종회에 ‘동국대 이사후보 추천 동의안’ 반려를 촉구했다.
통도사 스님들은 ‘동국대학교 이사후보 추천동의안에 대한 통도사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는 산중공의에 의한 승가공동체 운영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님들은 “통도사는 2월 25일 열린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 총림 방장스님의 추천서를 첨부했으나 동국대 이사후보 선출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중앙종회 연석회의에 방장스님을 비롯한 25명의 통도사 임회의원스님이 연명한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검토조차 않고 폐기 됐다”고 주장했다.
통도사 스님들은 “특정 종책모임의 이익을 위해 총림방장과 교구본사의 공식 의견이 무시된 이사후보 추천이 중앙종회를 통과한다면 산중공의에 의해 운영돼 온 승가공동체의 유지발전은 물론 종단과 학교발전에도 결코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다음은 통도사 대중스님의 성명서 전문.
동국대학교 이사후보 추천동의안에 대한 통도사의 입장
총림의 방장과 지방종정기관인 교구본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 추천 동의안은 반려되어야 합니다.
산중공의에 의한 승가공동체운영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2월 25일 열린 제79차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본사 영축총림 통도사 대중들은 지방종정기관인 교구본사와 총림 방장스님의 의견을 무시하며 산중공의에 의한 승가정신이 존중되지 못하고 있는 현하의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90년 2월 21일 개최된 제99회 긴급 비상 중앙종회 본회의 결의 이후 동국대학교의 이사직 배정은 설립당시 출자가 많은 통도사와 월정사의 스님을 예우하여 배정해 오고 있었습니다.
통도사는 제79차 종립학교관리위원회 개최 전에 총림 방장스님의 추천서를 첨부한 문서를 통해 동국대학교 이사직 후보 선출에 관한 공식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책모임의 이익에 부합하는 스님과 통도사의 공식적인 이사후보 추천자에 대해 계파간의 이해에 따라 동등한 자격으로 투표를 진행 한 후 통도사의 의견과는 무관한 스님들로 선출하여 그 결과를 중앙종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에 영축총림 통도사 임회는 방장스님 포함 25명의 임회의원스님 연명으로 동국대학교 이사후보에 관한 청원서를 접수하고 중앙종회에서 공식적으로 다시 재론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중앙종회 연석회의에서 청원의 내용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패기 하였습니다.
중앙종회 의장스님과 의원스님들께 청원합니다.
현재와 같이 특정 종책모임의 이익을 위해 총림방장과 지방종정기관인 교구본사의 공식적인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이사직 후보 추천이 중앙종회를 통과한다면 산중공의에 의해 운영되어 온 승가공동체의 유지발전은 물론 종단과 학교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통도사 사부대중의 의견입니다.
중앙종회 본 회의에 상정된 동국대학교 이사후보 추천 동의안을 반려하시어 통도사의 공식적인 절차와 과정에 의해 다시한번 이사직 후보가 추천 될 수 있도록 의원스님들의 사료 깊은 판단을 요청드립니다.
불기 2554년 3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영축총림 통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