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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용주사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주지에 재임한 정호 스님이 9일 임명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구 복지 향상과 효문화ㆍ수행환경 보전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호 스님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1973년 인천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75년 법주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73년 용화사 법보선원 수선안거 이래 30하안거를 성만했으며 지난 2006년 3월 12일부터 용주사 주지로 임해왔다.
그동안 용주사는 정부의 융건릉 일대 택지개발로 인해 사찰수행 환경이 침해돼왔다. 정호 스님을 비롯한 용주사 대중들과 문화계는 이에 맞서 문화유적 융건릉과 불교전통사찰 용주사를 가칭 효문화 성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스님은 “우리 고유의 사상과 철학, 그중 대한민국이 차별성있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가 바로 효문화”라며 “정조의 효심이 서린 융건릉을 문화재를 넘어 세계 속의 효문화 체험 공간으로 가꾸는 뜻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정부의 미온적 자세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 사찰 수행환경을 지키고, 효문화를 널리 피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님은 임기동안 사중 승려복지와 신행공간 조성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용주사는 전국 교구본사 중 최초로 말사 복지분담금으로 사중 스님들의 노후연금 및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경로연금제도를 시행하는 등 승려복지의 선구적 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수행승에 대한 본사의 혁신적 변화에는 수좌출신인 스님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본사 주지 중 세납 최고령인 스님의 재임에는 선방 노스님들을 비롯한 사중의 지지가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
스님은 “수행과 전범에 스님들이 전념할 수 있는 사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지 재임에도 승려복지제도가 완전히 자리잡게 해달라는 사중 뜻이 있었던 만큼 모범적인 복지제도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주사는 잉여금이 모이면 구참스님들이 지낼 처소를 짓는 불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용주사는 전북통합신도회와 더불어 교구본사 통합신도회가 가장 잘 구성돼있는 본사 중 하나다.
스님은 “지역 신도들의 신행생활을 수행으로 잇는 템플스테이교육관과 효행생활관을 올해 중 완공해 정기 철야정진과 선수행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의 용주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