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제4기 대표 퇴휴 스님.

“상식을 만들고, 상식이 통하는 조직으로 이끌어가겠습니다. 성찰을 바탕으로 긍정적ㆍ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실천승가회) 신임대표에 선출된 퇴휴 스님은 3월 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 퇴휴 스님은 3월 5일 실천승가회 제14차 정기총회에서 제4기 대표로 선출됐다.

퇴휴 스님은 간담회에서 “종단 민주화, 시민사회 운동의 효시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불교계 NGO 등 각 단체의 모델로서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많은 비난을 듣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종단 안팎의 기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실천승가회의 방향을 “과거 지도부들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스님들이었기에 민주화 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했지만, 앞으로는 시민사회 NGO의 성격에 맞춰 본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NGO로써의 역할 제고를 위해 교계 내ㆍ외 단체와 협력강화에도 앞장선다.
스님은“불교계 사회적 역할인 평화ㆍ인권ㆍ환경ㆍ국제구호ㆍ남북 운동 등 주력사업에는 연대 결합이 필수적”이라며“국가ㆍ시장 실패에 기반을 둔 NGO인 만큼 종단 실패에 대한 긍정적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천승가회는 제14차 정기총회에서 2010년 5대 사업기조를 발표했다. 주요사업 기조에는 △종책연구소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위상 강화 및 종책 프로그램 개발 △로터스월드 미얀마 지부 개설 및 국내외 복지활동 다각화 △사회참여 사업확대 △각 기관별 재정 자립도 확립 회원 확대 △5개년 프로그램 계획 및 운영 등이다.

그밖에 최근 실천승가회를 비롯한 불교시민사회의 연대 기능 약화에 대응해 내부적 결속력 강화, 회원 확대 프로그램도 함께 펼쳐나간다. 퇴휴 스님은 이 부분에 대해 “5년간 회원 4배 확대(200명 목표)로 장학사업, 해외 산하기관 연수 등으로 조직화 하고 친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날 사업기조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설명도 제시했다.
국제지원사업에는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를 통해 생활 밀착형 국제구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퇴휴 스님은 “지금까지의 국제지원사업이 인프라 구축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캄보디아 BWC아동센터에 이어 미얀마 지부를 설치, 북한 어린이 돕기 등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NGO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한 자정운동도 함께 전개한다. 스님은 “회원들과 상의한 단계는 아니지만, 엄격한 윤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만큼 ‘회원 윤리 청규’ 신설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천승가회가 종책 모임의 성격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스님은 “NGO의 성격은 다양하다. 승가단체인 만큼 승가단체의 방향을 제시해야하기에 종책개발에 등한시 할 수 없다”며 “실천승가회의 설립취지를 부정하지는 못하는 만큼 균형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불교의 외곽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휴 스님은 1971년 동화사 입산 출가, 1977년 사미계 수지, 1982년 비구계 수지, 1995년 태국 왓 박남사에서 남방불교 수행을 했다. 스님은 1980년 동국대 선학과 입학, 1989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철학교육 전공, 2002~2004년 경희대학교 NGO대학원에서 NGO정책 관리전공, 2007년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실천불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활동에는 1992~2000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포교분과위원장, 2005~2009년 조계종 포교연구실 연구위원,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국대 선학과, 중앙승가대 외래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조정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우리말 법요집> <포교, 이렇게 해봅시다> <꽃 향기를 훔친 스님>이며, 주요 연구논문은 ''보우사상의 연구''(동국대 교육대학원) ''보우의 불교중흥운동''(동국사상 20) ''보조와 보우의 선교일치론에 대한 비교연구''(석림 30) ''보우의 불유조화론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