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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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뭐해, 욕 한 마디에 다 쏟아져"
우리 시대 큰 스승 스무 분의 살아있는 법문 모음집



새 학기가 시작되고,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막내라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져서 과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했고, 또래들보다 키도 작다. 큰아이처럼 잘 적응하겠지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래저래 아이들의 새 학기는 엄마인 내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다독여준 것이 바로 세상과 여유롭게 소통하라고 넌지시 건넨 큰스님들의 법문이다. 큰스님들의 살아왔던 행적이나 느껴왔던 감정 하나하나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법문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처음부터 글로 쓰인 법문이 아니라 말로 된 법문을 옮긴 것이라 직접 법문을 듣는 것처럼 실감도 난다. 구어체의 투박함이 더 정답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20편의 법문은 각성 혜인 정련 통광 혜거 정락 근일청화 현웅 각현 보광 지안 철오 현봉 지운 정념 대봉 성일 지형 등 스무 분의 스님이 2009~2010년 초에 대중법회에서 했던 법문을 <법보신문>과 월간 <불광>이 지면에 옮겼으며, 이번에 책으로 엮여졌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성수 스님의 법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절에 와서 복 지으려고 부처님께 실컷 절하고 나가다가 신에 흙이 묻었다고 남에게 욕하면 절한 복을 다 쏟아버리게 된다.” 평소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나도 모르게 ‘아차!’ 싶었다.

마음을 닦고 욕심내지 말고 여유를 찾으라’니,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데 우리 현실은 늘 정신없고 분주하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한없이 초라하고 움츠려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려야 할 때 주제에 따라 읽어도 좋은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명법문|성수 스님 외 19인 지음|불광출판사 펴냄|1만2000원

강지숙/ 서울 상계동에 산다. 초등학교 4학년, 1학년 남자아이를 키우며, 세상 일에도 관심이 많은 주부다.

강지숙 |
2010-03-08 오후 6:03:00
 
한마디
불자 강지숙 불자님에게 동감이 갑니다. 저희 아이도 초딩 2학년이 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도 이 책 한권 읽어봐야겠습니다...
(2010-03-09 오전 1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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