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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고 있는 남한산성.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곳이 얼마나 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가득한 공간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남한산성을 쌓은 것이 바로 의승군(義僧軍)임을 아는 사람들은 더욱 드물다. 저자는 전국 8도에서 올라온 의승군들이 도총섭인 벽암 각성선사를 중심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기록들을 하나씩 밝혀냈다.
고대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며, 복합적인 새로운 역사의 장을 보여주는 남한산성을 통해 불교의 역사와 민족의 상징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은 백제시대부터 한 나라의 승망성쇠를 가른 한반도의 중요 요충지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외세와 치열하게 항전한 역사적 산증인이다.
남한산성에는 개원사 국청사 남단사 동림사 망월사 옥정사 장경사 천주사 한흥사 등 전부 9개의 사찰이 있어 ‘남한구사(南漢九寺)’라 불렀다.
남한산성 내 사찰들은 ''국가가 있어야 종교도 있다''는 사상이 강조된 사찰들이었다. 이 사찰들은 국가의 위기에 변방에서 첨병 역할을 담당했으며 조선 후기 사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전국의 승려들이 종교를 뛰어넘어 나라사랑을 목적으로 팔도사찰을 건립하고 남한산성을 축성해 외세에 맞선 결과가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책은 단순히 팔도사찰만의 현장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느끼면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남한산성의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그 현장에서 느낀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불교문화총서”라 정의한다. 이어 “책을 통해 앞으로 불교문화들이 더욱 보존되고 그 가치에 대해 관심을 기우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책은 팔도 사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남한산성에 현존하는 사찰, 옛 절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팔도사찰|전보삼 지음|불교진흥원 펴냄|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