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동국대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임됐던 역경보살 월운 스님(前 동국역경원장, 봉선사 조실)이 명예역경원장에 위촉됐다.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은 3월 3일 봉선사 다경실에서 월운 스님을 예방해 ‘동국역경원 명예원장’ 위촉패를 전달하고, 후임 역경원장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

정련 스님은 “한국불교 역경사업에 국보적인 존재이며 ‘역경보살’인 월운 스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동국대의 일방해임으로 역경원장 퇴임식조차 제대로 봉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스님은 “(뒤늦게나마) 동국대가 스님을 동국역경원 명예원장에 추대했다. 평생 역경사업에 헌신하셨지만 남은 생도 명예역경원장으로 동국역경원에 대한 자문을 지속적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월운 스님은 “이사장 스님이 직접 찾아와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후임 역경원장 취임에 즈음해 동국역경후원회의 기금 1억5000만원을 동국대에 지정기부(역경불사)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스님은 정련 스님의 후임 역경원장 추천 요청에 역경위원으로 활동했던 종단 중진인 모 스님을 추천했다.

한편, 동국대 관계자는 “신임역경원장 취임식에 월운 스님을 모시고 이ㆍ취임식을 겸한 스님의 퇴임식을 여법하게 거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