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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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불기 2554년 봉축 준비 현장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의 김정윤 김민성씨가 2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연등축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은 좋은날 부처님 오신 날/ 온갖 꽃 피어나는 만 생명 축복의 날/ 오늘은 기쁜 날 님께서 오신 날/ 별 담은 새벽이슬 연꽃이 피는 날~.”


색동저고리를 입은 젊은이들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오늘은 좋은날(풍경소리)’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역동적인 춤사위와 함께 땀냄새보다 강한 파스냄새가 코를 찌른다. 파스까지 붙이고 춤 추을 추는 젊은이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밝다. 전혀 아파보이지 않는다. 진짜 ‘오늘은 좋은 날’인 듯한 이들의 표정에는 막 피어난 봄꽃 향기가 난다.


정월대보름과 동안거 해제일이기도 한 2월의 마지막 날. 시린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었다. 따사로운 봄기운에 발걸음이 가벼워진 젊은이들이 조계사 앞으로 모여 들었다. 이른 봄날 친구들과 삼삼오오 교외로 떠나도 좋은 때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파스를 뿌려가며 율동을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불레협 율동교사들이 녹화당일 아침 꽃단장을 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두 달 여 앞두고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회장 도경, 이하 불레협)와 조계종 봉축위원회는 찬불 율동 녹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니야 그게 아니라 이렇게~” “그래, 그래 맞아, 그렇게!” “하하하하하”

이 날은 9곡의 찬불가에 맞춰 10가지 율동을 동영상으로 녹화했다. 율동은 5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를 비롯해 봉축기념 행사에서 선보일 것들이다. 만들어진 동영상은 불레협 홈페이지(www.burec.org, www.llf.or.kr)에 공개되는 한편, 각 사찰 관계자ㆍ실무자에게 전해지게 된다.

연등축제 율동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이날 율동에는 불레협 양선영 간사와 김정윤 이윤진 진성철 윤상진 이경재 김민성 불자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의 직업은 대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다양하다.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탓에 퇴근 후 저녁 혹은 주말을 이용해 짬짬이 율동 연습을 했단다. 어지간한 신심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불레협은 불교를 어린이ㆍ청소년들에게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전하고자 1985년 창립됐다. 불교협은 불교레크리에이션 전문지도자ㆍ불교 전법자 등 포교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특히 불레협은 10년째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연등축제의 흥겹고 신명나는 대중율동을 기획하고 보급ㆍ지도하며 연등축제 율동리더로 참여하고 있다.

맑고 밝은 미소 속에서도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청년이 있다. 불레협 마스코트이자 막내인 김민성(20)씨 이다. 그는 올해 대학 새내기. 김씨는 어머니와 함께 불레협에서 활동 중인 2대 불레협 율동리더이다.

어머니를 따라 불레협을 하게 된 계기 역시 유난히 행복한 표정 만큼이나 유별나다. 김씨는 사춘기였던 고등학생 때 말수도 부쩍 적고 부모님께 힙합학원에만 보내 달라고 보챘다. 그 때 어머니는 “율동리더를 하면 힙합학원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성씨는 힙합학원이 가고 싶어 엄마 손에 이끌려 불레협을 찾았다. 김 씨를 만난 불레협의 형, 누나들은 막내라고 귀여워하고, 토닥이며 잘 이끌었고, 김씨도 그런 형 누나들을 잘 따랐다.

불레협에서 활동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김씨는 밝아지고 집에서도 말 잘하는 아이가 됐다.

김민성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불레협 활동을 한 후, 그야말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요”라고 흐뭇해했다.

불레협 양선영 간사는 즐겁게 공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2007년 연등축제 때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동국대 운동장에서 공연이 시작됐죠. 그곳을 가득매운 사부대중이 우리 율동을 따라 하고 박수소리가 딱딱 맞는데 순간 힘들었던 것도 다 녹아 내렸어요.”

10여 년 동안 불레협을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해 이의 마음답다. 이런 열정적인 멤버들이 있음에도 불레협의 최대 문제는 율동리더의 모집이다. 특히 멤버들은 재적사찰 행사에도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불레협 행사와 겹칠까 노심초사하며 활동하고 있다.

올해 불레협은 연등축제 율동리더를 3월 20일까지 모집 중이다. 올해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진정 즐기는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 부처님이 오신 좋은 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

박선주 기자 zoo211@buddhapia.com
박선주 기자 | zoo211@buddhapia.com
2010-03-06 오전 2:02:00
 
한마디
젊은태양 동국대운동장 아니고 동대문운동장....
(2010-03-09 오전 1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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