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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기, 이하 가야산골프장반대위)가 3월 3일 총무원 사회부를 찾아 해인사 골프장 설치 반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 합천 덕국리 주민들로 구성된 가야산골프장반대위는 총무원 사회부 사회부장 혜경 스님을 만나 가야산 골프장 재추진과 관련한 진행사항을 보고했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야산골프장반대위는 사회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야산 주변 1500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골프장 부지로 선정된 곳에서 특산물의 연 매출이 150억원이다. 공사가 진행되면 주민들 생활은 매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가야산골프장반대위는 “이미 정치적으로 골프장 추진 준비가 많이 된 것 같다. 군수도 주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며 “현재 믿는 것은 10년 전 나온 대법원 판례뿐 이다”고 토로했다.
자리에 함께한 대구환경연합회는 “자연훼손 등을 전문적 시각에서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10년 전 환경조사를 실시했던 전문가들을 다시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인사 골프장은 2003년 법의 심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대법원은 국립공원과 문화재 전통사찰인 해인사에 골프장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었다. 하지만 골프장 사업자인 (주)백운은 개발논리를 앞세워 골프장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가야산골프장반대위는 해인사 주지 스님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지만 해인사 측은 묵묵부답이다.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러 종단을 찾아온 것이다.
이번 방문에 대해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가야산 골프장 재추진 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적인 대응ㆍ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사업주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불허될 수 있도록 대법원 판례 및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행정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