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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물 지정(예고)된 개운사ㆍ운람사ㆍ보광사 유물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범하)은 3월 2일 ‘2010년 상설전’을 개막하고 보물 9건 등 59건 125점의 성보 문화재를 선보였다.
전시는 △제1전시실-부처님 일생과 전법 △제2전시실-신앙의 힘으로 창조한 불교미술 △제3전시실-수종사의 불상들과 사리장엄구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전시실에는 <석씨원류응화사적>(보물 제591호)을 비롯해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물 제278호) 등 경전류 5건 38점이, 제2전시실에는 운람사 초조본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 및 기타 불복장물’(보물 제1646호),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불복장물(보물 제1571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발원문 및 복장전적(보물지정 예고) 등 불복장물류 12건 26점이, 제3전시실에는 수종사 승탑 사리장엄구(보물 제259호) 등 수종사 출토유물류 42건 61점이 전시된다.
최초로 공개되는 의성 운람사 초조본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은 마하가섭 존자가 열반에 든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갔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전은 11세기 고려 대장도감에서 판각해 초기에 인출한 초조대장경으로 국내에 현존하는 초조본 중 보존상태가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남선사 소장 초조대장경 목록에도 없는 유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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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발견된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발원문>은 ‘중간대사원문(中幹大師願文)’ ‘최춘원문(崔椿願文)’ ‘화광선사발원문(和光禪師發願文)’ 등 3장으로 불상개금 기록이 남아있다.
‘중간대사원문(中幹大師願文)’은 고려 원종 15년(1274년) 아산 동심사에 머물던 중간 대사가 폐사(廢寺)의 무량수불상을 개금하고 선망한 부모와 친척, 본인의 서방정토 극락왕생을 기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춘원문(崔椿願文)’과 ‘화광선사발원문(和光禪師發願文)’은 각각 1322년 5월과 8월에 복장된 발원문이다.
불교중앙박물관 이분희 팀장은 “공개되는 발원문들은 개운사 아미타불상이 1274년 이전에 조성돼 1274년과 1322년 개금됐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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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금동석가불좌상은 태종의 후궁 명빈 김씨가 1479년 조성해 1493년 성종의 후궁 숙용 홍씨, 숙용 정씨, 숙원 김씨가 중수하는 등 조선왕실의 평화를 기원했던 유물이다.
금동비로자나불상 등 금동불상 23구는 1628년 인목대비가 봉안한 것으로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의 기단 중대석, 1층 탑신석, 2ㆍ3층 옥개석에서 발견됐다. 금동불상에서 인조반정 등의 환난과 복수, 가족의 죽음으로 한 맺힌 삶을 살았던 인목대비가 불심으로 삶의 고통을 극복하려고 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봉안된 금동비로자나불상에는 불상 주조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17세기 왕실의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진 왕실불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8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02)2011-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