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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포교 업그레이드 절실
대학 캠퍼스에 봄이 찾아왔다. 싱그러운 새내기들이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은 따뜻한 봄기운 보다 반갑다. 학교 동아리며 각종 학원, 스터디 그룹 등 다양한 모임들이 새내기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캠퍼스 봄 풍경의 하나다.

전국 160여 대학에서 활동 중인 불교학생회도 새내기 법우를 모으기 위해 치열한 포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에서 올해를 캠퍼스 포교 중흥의 원년으로 삼고 내놓은 히든카드가 템플스테이다. 행사는 3월 26~28일 충주 석종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내기들에게 법향을 전한다는 거룩한 뜻을 담고 있다. 아쉽게도 공간부족으로 템플스테이 참가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됐다. 게다가 다수의 동아리가 새내기 행사에는 “새내기는 몸만 오세요”라며 ‘공짜’가 대세지만 대불련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려면 새내기도 회비 4만원을 내야한다.

대불련 홍보를 위한 포교 기념품은 더욱 아쉽다. 매년 핸드폰 고리 등을 주던 것이 다행히도(?) 올해는 여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얼굴피지조절 기름종이와 접착식 메모지가 선정됐다. 대불련의 현실에 비춰볼 때 놀라운 변화지만 각종 홍보물품이 길거리에서도 넘쳐나는 지금, 대불련이 야심차게 마련한 홍보물품이 얼마나 많은 학생을 발심시킬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노파심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수량도 넉넉지는 않다는 점이다. 대불련이 마련한 물량은 전국 158개 지회에 100개씩이다. 촌스러운 불교, 우리 할머니가 믿고 있는 불교는 취업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자조 섞인 소리가 들릴 만하다.

학생의 저조한 참여율이 템플스테이 행사의 걸림돌이라면 무료 쿠폰을 나눠줘도 좋을 것이다. 전국 등록 100여 템플스테이 사찰과 협의해 캠퍼스 포교기간을 정하고,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대학생에게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종단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변화만큼 그들의 요구 수준도 높은 요즘이다. 불교의 우수성을 알리고, 뛰어난 리더로 활동 중인 대불련 출신 선배들이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대불련에 대한 친근감부터 갖게 해주자.

‘술과 밥’으로 후배들을 끌어 모으는 배고픈 시대는 끝났다. 대불련이, 불교학생회를 포교의 블루오션으로 만들려면 불교계가 그들에게 먼저 푸른 꿈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0-03-03 오전 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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