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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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눈높이 맞춘 '禪'
'선문보장록' 해석한 현각 스님의 '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



근본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근본을 알려면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해 세월을 소일할 필요없이 명쾌한 해답을 주는 책이 있다.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이 그 책이다. 이 책은 고려 때 진정 대선사 천책 스님이 찬술한 책이다. 최근 <선문보장록>을 번역 해 <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을 출간한 동국대 선학과 교수 현각 스님은 “<선문보장록>은 현대인들의 근원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천책 스님은 <선문보장록>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선법(禪法)의 등불을 가섭의 마음에 점등하셨고, 교학의 바다를 아난의 입에다 쏟아 부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천책 스님의 말을 빌어 현각 스님은 선의 특징을 쉽게 풀이했다.

스님은 “<선문보장록>은 조사선 위주의 선풍이 대세이던 때, 조사선풍은 여래선에 비해 우월 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으며, 더불어 교학에 대해 비교우위를 주장하는 풍조 속에 쓰여 졌다”고 말했다. 선학자인 현각 스님은 이 책에서 선문이 교학보다 한 차원 높았다는 천책 스님의 논지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했다.
하지만 책이 단순히 교학을 부정하는 의미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책은 선의 저변에 교학자를 내세워 선교가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권상’ ‘권중’ ‘권하’로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권상’은 선과 교학을 상대적 입장으로 간주해 그 차이 및 우월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권중’은 교학자가 선문으로 귀의하게 된 내용, ‘권하’는 재가인들 중 선문에 귀의한 이들의 활동 내용을 적었다.

총 86칙의 전거를 선지로 풀어낸 ‘아난의 입과 가섭의 마음’이 어디에 들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책은 선주교종(禪主敎從)의 입장에서 선과 교학의 일체와 합일을 보여주고 있다.

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천책 찬술·현각 역해|동국대학교출판부 펴냄|2만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2-26 오후 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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