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 4개년 11대 핵심사업으로 ‘신도교육과 조직화’를 선정하고 △신도등록 확대와 멤버쉽체계 정착 △단계별 신도교육 재정비 및 신행체계 전면시행 △종단등록 신도단체 재정비 및 활성화 등의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교구신도회 주최로 신도조직의 활성화 방향에 대한 토론이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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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신도회는 2월 20일 용주사 효행문화원에서 ‘제2교구신도회의 활동방향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계성 스님은 ‘교구신도회의 역할제고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계성 스님은 “전국 25개 본사와 군종특별교구는 지역 신도단체연합 성격의 교구신도회를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용주사 외 9교구본사 동화사, 17교구본사 금산사, 24교구본사 선화사 등 4곳뿐이고 그나마 활성화 된 곳도 용주사 포함 2곳”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의 신도조직체계는 ‘중앙신도회-교구신도회-사찰신도회’ 로 구성돼 있지만 말 뿐이었던 것이다. 계성 스님은 몇몇 스님들이나 주지스님들의 영향력에만 의존하는 신도회 구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 교구별 신도회의 구성 활성화를 위해 주지 스님들이 교구신도회가 자생력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도와줄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님은 “무엇보다도 해당 사찰과 교구본사의 본말사 주지 스님, 소임 스님들의 신도회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은 신도조직의 체계와 발전방향에 대해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근 사무총장은 “ ‘권리와 의무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우선”이라며 “봉사와 희생, 신심과 사명으로 생각했기에 활성화에 대한 논의 자체도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장은 “‘신도회와 같은 별도의 조직이 필요 없다’ ‘신도회가 있으면 오히려 갈등과 혼란을 부축한다’는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신도들의 전문상과 사회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포교의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할 것 △재정적 기여도에 따른 신도회 임원으로 임명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제2교구신도회 민학기 회장은 “현행 신도회는 권한은 종속이고 운영은 방관인 경우가 많다”며 “중앙신도회, 교구신도회 및 사찰신도회는 종단이나 교구 및 사찰의 내부조직으로 구성과 운영도 종단과 교구본사의 권한과 책임이 돼야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민 회장은 “임원 선출에도 스님과 친분에 따라 선출돼 사찰이나 본말사 신도들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다. 임원 몇 명이 이끌어가는 신도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학기 회장은 교구신도회의 활성화를 통해 재가신도들의 조직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민 회장은 “교구 소속 사찰신도회의 대의원들로 구성된 대의원총회에서 교구신도회를 구성해 교구본사 및 소속 말사와 유지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1월 조직된 제2교구신도회는 향후 사찰신도회의 활성화를 위해 경기 남부지역 내 타교구 소속 말사신도회의 제2교구신도회의 준회원 참여 권유, 사찰신도회 연합회 및 교구신도회 연합회 결성, 지역봉사활동,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ㆍ직장인 등 도심거주자들을 위한 도심포교시설 확장을 위해 현재 수원시 권선동 상업지역 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제2교구 신도회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미나에 앞서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은 격려사에서 “신행활동은 혼자 하는 것 보다 많은 사람과 더불어 같이할 때 신심도 증장되고 올곧은 정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스님들이 총림에서 많은 대중과 더불어 정진하는 것도 이런 깊은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