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일관, 이하 종관위) 회의에서 동국대 이사 후보에 종책모임 스님들이 후보로 결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종관위는 2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79차 회의에서 동국대 이사 임기만료 예정된 영배 스님(3월 만기) 후임으로 범해ㆍ정호 스님을, 정념 스님(5월 만기) 후임으로 선각ㆍ종호 스님을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배 스님 후임으로 범해 스님(서울 개운사 주지) 정호 스님(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정우 스님(양산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前 통도사 주지)가, 정념 스님 후임으로는 도완 스님(영월 법흥사 주지) 현각 스님(원주 성불원 주지ㆍ조계종 초심호계위원) 선각 스님(합천 해인사 주지) 종호 스님(중앙종회의원)이 후보로 올랐다.
종관위 스님들은 이견 끝에 투표로 종회에 상정될 후보를 선출했다.
지금까지 동국대 이사는 동국학원 설립시 삼보정재를 보탰던 교구본사별 지분이 보장돼 왔지만, 이날 이사 후보 선출은 통도사 지분(영배스님)과 월정사 지분(정념 스님)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
특히 선출된 이사후보 스님들이 모두 종책모임인 보림회(범해ㆍ종호 스님)와 화엄회(정호ㆍ선각 스님) 소속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중앙종회와 동국대 이사회에서 어느 계파의 누가 이사로 낙점될지에 따라 향후 조계종 정치 판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동국대 이사회에서 지분을 잃은 통도사와 월정사 문중과 종단 간 갈등도 예상된다.
한 종회의원 스님은 “이번 종관위의 결정으로 제33대 집행부를 탄생시킨 종단 내 계파간 연대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종관위는 동국대 감사 상운 스님 후임에 진화ㆍ대전 스님을, 진만 스님 후임에 영관ㆍ진만 스님을 각각 복수 추천했다. 또 중앙승가대 이사 후보자로 임기만료된 종하 스님 후임에 원혜 스님(공주 마곡사 주지)과 성문 스님(천안 보명사 주지)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