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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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야기-23. 백련사 동백

이른 봄에 동백꽃을 보러 강진 백련사를 찾은 적이 있었다. 겨우내 불어댔을 바닷바람은 멀리 강진만으로 돌아간 듯했고, 도량엔 봄바람이 새살처럼 돋아나고 있었다. 숲에 들어서자 검푸른 나뭇잎 사이로 붉은 동백이 보였고, 오솔길엔 먼저 핀 꽃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걸을수록 숲은 깊어졌고, 숲이 깊어질수록 숲 밖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이 숲처럼 깊어갔다. 사람들은 그 ‘깊어진 것들’을 만나기 위해 숲을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숲을 나설 때 쯤 부도 하나를 만났다. 겨우내 목탁소리 와서 맺히고, 겨우내 드나든 사연들 맺혀서 틔운 백련사 동백꽃은 다시 돌이 되어가고 있는 부도 앞에 쓰러져 붉은 흙이 되어가고 있었다.
글ㆍ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10-02-24 오후 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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