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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지역 중요불교문화재 16건 보물 지정
불교문화재硏,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성과…개운사불상 등 5건 보물지정 예고도
보물 제1640호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월 22일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 대구ㆍ경북 지역 중요 불교문화재 1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또, 현존 최고(最古) 중수 발원문이 남겨진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발원문’ 등 문화재 5건을 보물로 지정ㆍ예고했다.

보물 지정된 대구ㆍ경북 지역 문화재 16건은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3호)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제1634호) △상주 남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635호) △영주 부석사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1636호) △예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7호) △구미 수다사 영산회상도(보물 제1638호) △대구 동화사 보조국사지눌진영(보물 제1639호)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보물 제1640호) △상주 남장사 감로왕도(보물 제1641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괘불도(보물 제1642호) △안동 봉정사 아미타설법도(보물 제1643호) △예천 용문사 천불도(보물 제1644호) △안동 광흥사 동종(보물 제1645호) △초조본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보물 제1646호) △길흉축월횡간 목판(조물 제1647호) △예천 명봉사 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보물 제1648호) 이다.

이는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범하)와 2002년부터 실시해 온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에서 2007년 경북 북부지역 258개 사찰 소장 1만 390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조사 가치가 인정된 31건 41점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결정했다.

보물 지정 예고된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 예고한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274년이라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수 발원문(重修發願文)이 남아 있어 1280년에 중수된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더불어 고려후기인 13세기 전반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불상이다. 또, 세련되고 뛰어난 조각기법과 장중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조형, 긴장감 넘치는 선의 묘사 등이 잘 어우러진 매우 완성도 높은 고려후기 불상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腹藏) 전적’ 21점은 대부분 신라하대로부터 고려전기의 것으로 현재까지 발견 사례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다. 이 전적들은 불교경전들로서 9~13세기에 걸쳐 필사 또는 간행된 <화엄경>들로 진본(晉本, 60권), 주본(周本, 80권), 정원본(貞元本, 40권)등 3본 <화엄경>이 고루 들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엄경> 등 개운사 복장 전적은 시기적으로 희귀한 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서예, <화엄경> 판본 연구 및 불교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보물 지정 예고된 갑사 삼세불도

‘갑사 삼세불도’는 18세기 초ㆍ중반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상ㆍ충청 지역에서 활동한 당대 대표적 화사인 의겸(儀謙)이 제작한 불화이다. 현존하는 의겸이 제작한 불화는 21건 30점이다. 작품을 통해서 볼 때 의겸의 활동 시기는 약 1713~1757년으로 40여 년간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길이 4m에 이르는 3폭 형식의 삼불도는 ‘갑사 삼세불도’를 비롯해 ‘운흥사 삼세불도’, ‘화엄사 삼신불도’ 등 3건에 불과하다. 조선후기를 통틀어서도 대형 3폭 삼불도 형식은 희귀한 편에 속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450cm에 육박하는 대형의 화폭에 각 설법장면을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짜임새 있는 구도와 조화롭고 안정감 있는 색채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게 묘사한 18세기 전반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판단됐다”며 “1730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봉안된 완전한 형태에 가까운 불화복장(佛畵腹藏)을 남기고 있어 불화 복장 의식을 연구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보물 지정 예고된 백지묵서금광명최승왕경

‘백지묵서금광명최승왕경’은 당나라 의정(義淨)이 번역한 <금광명최승왕경> 10권을 선조의 계비 정의왕대비(貞懿王大妃: 인목대비, 1584∼1632)가 아버지 김제남(金悌南)과 아들인 영창대군(永昌大君)의 명복을 빌기 위해 필사한 사경이다. 1622년(광해군 14)에 백지에 먹으로 필사한 경전은 전 10권 10책 중에서 제1권 제1책이 없지만 나머지 책은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특히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닥종이의 우아함과 인목대비의 세련되고 힘이 있는 필체가 돋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시대 사경 가운데 대비(大妃)에 의해 발원 사성된 예로 주목되며, 또 각권과 질(帙) 겉면에 장식된 각색(各色) 비단의 자수(刺繡) 표장도 매우 드문 예로 밝혀졌다. 서풍(書風)은 안성 칠장사에 소장된 ‘인목왕후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 등 기존에 알려진 인목왕후의 서풍과 흡사해 인목대비의 필적으로 판단됐다.

또, 1811년(조선 순조 11) 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있을 때 설치한 ‘통영측우대’도 명칭 및 제작 연대가 확실하게 명기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한 과학유물로 평가돼 보물 지정 예고 됐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2-22 오후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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