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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나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불교를 전파하기 시작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인도는 5000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신비로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유구한 문명을 지닌 신비의 땅임에도 한국에서는 인도를 가난한 나라, 명상의 나라, 신화의 나라 등으로 단편적으로 인식돼 왔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인도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인문학적 시각에서 인도를 바라봤다. 저자는 인도에서 맞닥뜨린 낯선 환경과의 소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책을 연다. 그 과정 속에서 저자는 인도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현장을 통해 다시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을 떠난다. 낯선 나라를 구석구석 누비면서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문화를 통해 결국 자신이 뿌리 내릴 땅이 어디인지를 찾는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여행을 통해서 느끼는 답은 거의 일맥상통한다. 굳이 언어적인 설명이 없더라도 여행을 한 번이라도 떠나본 이들이라면 여행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매력이 무엇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인도여행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우정을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읽는 이에게 “여행이란 나를 비우고, 자신을 들끓게 하는 혼란을 비우며,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라는 해답을 전한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은 한 여성여행자가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 진부한 여행 스토리가 아니다. 자신의 내면의 성찰을 마친 저자는 인도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인문학적 시각으로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인도는 힌두교와 카스트제도라는 독특한 종교와 사회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600년간 이슬람의 지배와 200년간의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오늘날 인도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인도이지만, 알고 보면 끊임없는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지금의 인도 고유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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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한 여성여행자가 떠나는 여행의 기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 내면의 성찰까지 이르게 한다.
책은 저자가 인도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각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고 기록한 300컷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문학 철학 종교 예술의 시각에서 쓴 인문학적 글쓰기가 돋보인다.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허경희 지음|인문산책 펴냄|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