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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장(如來藏) 사상을 연구해오며 인권은 곧 불성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중도의 자세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자세로 인권위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2월 5일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보광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동국대 교수)은 17일 불교인권위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각 사회현안에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따른 해법을 제시할 것을 밝혔다. 보광 스님을 비롯한 4기 국가인권위는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후 8일 첫 회의를 시작하는 등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보광 스님은 인권위 활동에 대해 “그동안 제가 인권활동이 미약했음에도 비상임 위원에 임명된 것은 개인이 아닌 인권 취약지대에서 활동해 온 불교인권위와 많은 불자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늘 중심에 두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보광 스님은 동국대학교 징계위원회 상벌징계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들며 부처님 가르침에 따른 인권위 활동을 설명했다.
스님은 “당시 기물파손 등을 한 학생의 징계에서 ‘동국대는 부처님 대학인만큼 불법에 따라 이 문제를 풀어보자’고 했다”며 “수개월의 정학 대신 1주일 간 교내법당에서의 108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부처님 도량의 자비를 느끼도록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저출산ㆍ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위원 활동 당시, 참여연대나 전경련 등이 서로 의견이 다름에도 오랜 회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경험했다. 인권위에서도 오랜 대화와 논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현안에서 상처를 남기는 투쟁적인 대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참회, 양보와 이해를 통한 상생으로 문제해결을 이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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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 스님은 인권위 내 ‘차별시정위원회’ 위원으로 종교차별과 성차별 등 사회 각계의 차별을 없애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스님은 종교차별 등 불교계 사회현안에 대한 불자들의 깨어있는 활동을 당부했다.
스님은 “지난해 여름 종교차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작 인권위 등 기관에는 진정서 접수가 전무했다”며 “불자들은 국가 창구를 최대한 활용해 적극 문제를 제기, 문제해결에 일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권위의 보수화에 대한 스님의 입장도 공개됐다.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결정 당시 일각에서는 보광 스님이 보수 성향으로, 보수 6명, 진보 5명으로 인권위 구성이 변화해 현안판단이 보수적으로 흐를 것을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광 스님은 “개인적인 성향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고 단언했다.
스님은 “(세간에는) 인권위가 보수냐 진보 성향이냐 (저의) 한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관심이 많지만 국가인권위 활동은 어디에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중도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지금까지 여래장 사상을 연구해오며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점에서 인권이 곧 불성이라고 생각했다”며 “인권의 취약지에서 고생하는 이들의 진정을 해결하고 불교 인권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을 비롯해 지원, 현종 스님 등 불교인권위 스님들은 “불교의 이름으로 인권이 바로서는 토대구축에 일조 해달라”는 격려를 보내며 활발한 협조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