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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만난 동국대 총장과 불교학술원장

이명박 대통령은 부적절한 외교적 처신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일왕과 악수할 때 고개 숙인 모습이 노무현 前 대통령과 비교되는가 하면, 2008년 가을 러시아 순방 때는 러시아에서 외교장관이 아닌 외교차관이 영접을 나와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동국대는 “오 총장이 1주일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위스콘신대와 UCLA 등을 방문해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학술교류협정 체결 주체이다. 오영교 총장은 UCLA에서 총장 아닌 처장급 인사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가 생각난다.

지난해 가을부터 동국대는 UCLA와의 학술교류협정 체결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 당시에는 정부로부터 약학대 건립 승인을 받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국대는 오 총장과 UCLA 총장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인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에게 이를 부탁했다. 그 때 버스웰 교수는 웃으며 “UCLA 총장은 많이 바쁜 사람이다. 협정 맺은 학교가 수백 개인데 그 학교 총장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만나겠느냐”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본지 2009년 9월 23일자)되자 동국대 관계자는 “오 총장의 미국 방문 계획조차 없다. 버스웰 교수와의 대화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수개월 후 오영교 총장은 UCLA에서 버스웰 교수가 배석한 가운데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UCLA 총장은 만나지 못한 채.

오영교 총장도 이명박 대통령처럼 실용외교를 하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로버트 버스웰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에 대한 서운함은 지울 수 없다. 궁금하다. 로버트 버스웰 교수가 불교학술원장으로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2-16 오전 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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