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가 2006년부터 파키스탄 펀자브대학,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과 공동 진행해 온 불교학 프로젝트가 회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울너연구사업단(단장 최기표)은 2월 3일 국제회의실에서 인도학 관련 필사본인 울너(Woolner) 콜렉션 디지털 구축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
울너 콜렉션은 인도학자로 펀자브대학 도서관장을 지냈던 울너 박사(1878~1936)가 수집한 7895점의 필사본이다. 14~19세기에 걸친 필사본들에는 인도사상을 비롯해 역사ㆍ문학ㆍ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기술돼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치관계 탓에 울너 콜렉션은 학술적인 연구가 시도되지 못했다. 소장처인 펀자브대학과 세계적인 사본 연구기관인 빈 대학, 금강대가 울너 콜렉션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세계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했다.
금강대에서는 최기표 금강대 울너연구사업단장을 비롯해 심재관, 박영길, 백도수 박사 등 신진학자 중심의 연구인력이 투입돼 3년간 사본 하나하나를 촬영하고 꼼꼼이 연구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비엔나대학 히말 트리카(Himal Trikha) 박사와 크리스티안 페슬러(Christian Ferstl)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금강대 등이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 7895점의 사본은 각각 고유의 색인이 달렸다. 색인에는 정확한 분류와 상세한 설명을 통해 문자의 종류, 종이질, 사본 상태 등이 기록돼 서체만으로도 원하는 사본은 물론 관련 사본들까지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최기표 단장은 “최첨단 검색시스템을 갖춰 향후 사본 DB구축의 새로운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울너 콜렉션 프로젝트는 한국 학계의 원전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대의 울너 콜렉션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과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4억여 원의 지원을 받아왔다. 금강대는 7월말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결과물들을 프로젝트 홈페이지(www.woolnerproject.org)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