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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인권위 활동 하며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ㆍ눈물 닦아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불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욱 나서야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서 2월 8일자로 퇴임한 법안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서울 금선사 주지)이 2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스님은 2000년 4월 7일부터 지금까지 국방부 감사위원회,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몸담아 왔다.
스님은 인권위원회 활동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할 보편적 가치입니다. 그런데 친 인권적 종교인 불교에 모순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예로 비구니 스님의 처우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조계종은 종법 등에 명시된 비구니 스님과 비구 스님과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재고해야합니다.”
법안 스님은 인권위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용산참사를 꼽았다.
스님은 “우리의 발전을 본 국제사회는 품격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인권은 뒷걸음치는 모습이다”며 “특공대를 투입해 철거민을 과잉진압 하는 모습은 끔직했다. 그런데 여기서 투입된 경찰도, 철거민도 소수자 이자 약자였다”고 회고했다.
스님은 "인권이 퇴행하는 모습을 보면서‘현 기득권에게는 왜 이렇게 관대 한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소연할 곳 없는 소수자와 약자를 종교계가 끌어안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님은 국가 기관ㆍ정부부처에 불교세가 약한 것을 아쉬워하며 포교활성화를 촉구했다.
스님은 “엘리트로 가득한 국가기관에서 불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불자라면 수행 통해 바깥세상을 향한 통찰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인권위 활동을 회향하는 의미로 그동안 받은 회의비 2000만원을 2월 10일 종단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스님이 전달한 기금은 종단 연구소 설립과 승가교육진흥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법안 스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교육원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불교 대사회 역할 강화에 진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