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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사상 투영한 '원형감정'적용
국립현대미술관 28일까지 '권진규'전

한국근대조각의 거장인 故 권진규(1922~1973)의 유학시기부터 말년에 이르는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2월 28일까지 ‘권진규’전을 열어 조각 작품 100점, 드로잉 40점, 석고 틀 1점 등 1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총 6부로 구성돼 학창시절부터 그의 말년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세계 전체를 조망한다. 반세기만에 처음 공개되는 졸업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권진규의 스승인 시미즈 다카시(淸水多嘉示, 1897~1981)작품 12점과 부르델(E.A. Bourdelle, 1861~1929)의 부조작품 5점이 함께 소개돼 권진규 작품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권진규는 1948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전신인 무사시노 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그는 1953년 이과전에서 특대를 받았고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가운데 1959년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테라코타와 건칠을 주재료로 한 조각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했다. 주제에 있어서는 남녀인물, 동물, 추상 등 다양한 주제를 전개했고 작품의 영역은 환조, 부조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등도 제작했다.

특히 권진규는 드로잉과 조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많이 다뤘는데 그는 모델과 작가와의 관계를 ‘모델+작가=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모델의 내적 세계를 투영해 작품에 담고자 하는 원형감정(原型感情)을 통해 주로 작품작업을 했으며, 이러한 사상은 작품뿐 아니라 그의 삶에도 적용됐다.

권진규의 이런 독특한 원형감정은 공(空)사상으로서, 불이(不二)의 경지를 나타내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1969년~70년경에 제작된 작품 ‘자소상’은 비구상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중첩시켜 무언가를 갈구하는 구도적인 차원의 작품을 표현했다. 자신의 마지막 이력서에 대표작품으로서 ‘자소상’을 꼽고 있을 만큼 권진규는 예술가로서의 소신을 자소상으로서 펼쳤다.

‘권진규’전은 이미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과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자료도서관과 함께 기획해 일본에서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만에 처음 공개되는 졸업 작품과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통해 권진규의 새로운 면모와 불교적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02)2188-6062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2-08 오후 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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