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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지역 포교키워드는 ‘복지’
공주 마곡사 교구종회서 복지 시설ㆍ지원 확충 공감대 형성
충남 공주지역의 포교 지도가 ‘복지’를 키워드로 크게 바뀔 전망이다.

조계종 제6교구본사 공주 마곡사(주지 원혜)는 2월 2일 마곡사 연화당에서 교구종회를 개최했다. 원혜 스님을 비롯해 60여 교구 주지스님이 참석한 종회에서는 신년 예산 심의안 의결과 각 국별 업무보고 및 공주 지역 포교전략 등이 논의됐다.

포교전략 논의 과정에서 교구스님들은 복지를 중심으로 한 포교전략 수립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주시 포교당 감원 원묵 스님은 주제발표 ‘청소년 포교전략’에서 공주시의 꿈의 교회, 중앙교회 등 이웃종교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공주지역 청소년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과 대학생 프로그램 개발과 포교전략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스님은 “꿈의 교회만 해도 중등부, 고등부마다 찬양ㆍ봉사ㆍ드라마ㆍ광고ㆍ기도ㆍ워십댄스ㆍ러브레터팀 등을 따로 두고 300여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외에도 독거노인 돕기ㆍ반찬 배달 봉사ㆍ연탄은행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국내외에서 선교활동 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종교와 달리 원묵 스님이 조사ㆍ분석한 공주시 청소년 포교 실태는 통계를 잡기도 어려울 만큼 소수였다. 공주대ㆍ공주교대의 대불련 활동만 해도 법회 참석인원이 3~4명에 지나지 않았다.

스님은 “청소년 포교를 위한 중심사찰이 없는 것을 비롯해 포교담당자, 인프라, 포교전략이 부재한 사무(四無)가 근본 원인”이라 지적했다.

원묵 스님은 “청소년 포교의 부재가 대불련과 청년포교의 부재로 이어져 공주지역은 물론 한국불교가 침체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며 “마곡사 공주시포교당과 공주시 사암연합회와의 적극적인 포교형태와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관내 청소년 포교를 위한 전담 인프라와 담당자 구축 △공주시 사암연합회와 연계한 포교전략 수립 △어린이 법회와 중ㆍ고교 불교학생회 부활 △청소년 법회에 대한 지역불교계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제안했다.

특히 원묵 스님은 “공주지역 불교계가 앞장서 충남파라미타청소년협회를 창립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금강사회복지관장 정운 스님은 ‘복지사업전략’에서 재가복지 등 다양한 복지사례를 통해 금강사회복지관이 공주지역 종합복지관으로써 역량을 충실히 이행할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스님은 “대전ㆍ충남지역 복지시설 36곳 중 개신교가 29곳을 불교가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 시설이 기능교실 등 수익사업 중심으로 꾸려지는데 반해 불교계는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 스님은 “이웃종교에 비해 수적 열세인 불교계 복지시설의 특성화를 위해 금강사회복직관을 사례관리 중심 거점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례관리 중심 거점센터는 복지관이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에 먼저 반응해 지역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통합서비스 시설이다.

스님은 “공주 불교가 지역민들과 가까워지려면 ‘1사찰 1복지’ 운동이 필수”라며 “교구내 사회복지 지역법인을 설립해 △지역아동센터(아동복지) △자원봉사인증센터(청소년복지) △방문요양센터(여성복지) △노인여가교실 (노인복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노인복지센터 노휴 스님은 주제발표 ‘마곡사 사회복지전략’에서 공주지역 노인복지 전략을 방문요양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스님은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 공주지역 복지수요에 대한 교구 차원의 시설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휴 스님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로 노인복지가 국가지원금을 받는 사업이 됐다”며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주축인 방문요양서비스는 시설과 법인 자부담이 없어도 누구나 서비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공주시 교회마다 방문요양 복지센터가 생겨나는 실정이다. 더 늦기 전에 불교계도 방문요양서비스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휴 스님은 “마곡사 말사마다 방문요양시설을 갖추기 위해 본사는 방문요양센터 설립과 요양보호사 소양교육, 복지센터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마곡사 본말사 요양센터가 공동브랜드를 사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 소개했다.

한편, 지금껏 교구종회는 형식적이거나 문중 중심의 사안 해결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복지’를 키워드로 지역 포교전략 수립을 결의한 마곡사 교구종회의 신선한 변화가 불교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2-05 오전 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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