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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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남북 평양서 합동 대법회 연다.
조계종 3일 방북 합의사항 공개, 3월 신계사 성지순례 등 봉행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은 평양 광법사를 참배하고 불교교류 및 민간교류 활성화를 발원했다.제공=조계종


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 평양에서 봉축대법회를 봉행하고 3월 중으로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를 추진하는 등 남북불교교류의 문을 활짝 연다.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과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2월 3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 불교문화재 복원보수 사업 △2011년 해인사 팔만대장경 천년 기념 협력사업 △세계불교도대회 공동참가 등 국제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공개했다.

대변인 원담 스님은 “이번 방북에서 조불련과 남북불교교류 및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합의한 내용은 총 8가지로 이중 7가지에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사회부장 혜경 스님과 북한 리규용 조불련 부위원장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안 사안에는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 △평양 불교회관 건립 등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남북 사찰 결연ㆍ교류사업 △부처님오신날 묘향산 보현사 및 평양 남북불교도합동법회 봉행 △6ㆍ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 금강산 신계사 합동법회 봉행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금강산 신계사 성지 순례는 1차 방안으로 3월 중 5000명 수준의 도선사 108순례단이 순례를 계획하고 있어, 성지순례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기대까지 모으고 있다.

이밖에 평양 불교회관 건립지원 및 의료봉사, 부처님 오신날 평양 남북불교도합동법회 안건은 대부분 합의돼 구체적인 시행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내용을 공개하는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


이에 대해 원담 스님은 “북측에서 부처님오신날 평양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지금까지 민추본 등 남측 불교계에서 진행코자 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이견없이 실무진행만 될 부분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으로 방북 일정을 소화한 혜경 스님은 “경기도와 민간교류 차원에 진행된 덕동 돼지공장을 방문했다. 교류사업 중단으로 5만마리를 사육가능한 돈사에 돼지 한 마리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이 것이 분단의 현실이구나, 이념의 벽이 이렇게 높구나는 생각을 했다.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돼야하며 종교계가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원담 스님은 “방북 전날 서해안에서 포격전이 나는 등 어렵게 간 방북이었다. 방북한 대표단과 조계종 모두는 이번 방북으로 작게는 우리 불교부터 크게는 민간 교류까지 해빙무드가 시작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조계종의 입장을 전했다.

원담 스님은 끝으로 “북측에 지속적인 남북 교류와 대화만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북측에서는 다시 한번 총무원장 스님이 방북해 줄 것을 조불련을 통해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총무원 종무회의에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단일 창구로 지정하고 향후 재방북 일정 및 조불련과 협력사업 등을 진행키로 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부처님오신날 평양 대법회는 어떻게 이뤄졌나.
북측에서 부처님오신날 평양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지금까지 민추본 등 남측 불교계에서 진행코자 했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이견이 없었다. 실무 진행에 있어 합의될 부분만 남았다.

-국제무대 협력 증진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세계불교도대회(WFB) 등 국제무대에서 남북 불교계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등 협력 활동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금강산 신계사 순례는 어떻게 이뤄지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신계사 순례가 막혀있던 상황이다. 1차적인 방안으로 도선사 108성지순례단이 3월 경 3회에 걸쳐 총인원은 4ㆍ5000명 수준으로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를 봉행할 계획이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의견교환은 없었는가.
방북한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것 무시하고 순수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남북교류를 어떻게 활성화하고 불교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볼 것 인가를 화두로 진행했기 때문에 미리 양측에서 일체 정치적인 것 올리지 않는 것으로 양해를 구했다.

-금강산 신계사 활성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남북의 정치적 경색국면을 넘어 민간 부분의 교류도 막힌 상태다. 금강산 회담도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민간교류의 물꼬 트지 않으면 기존 사업 마저 답보된다는 판단에 원장 스님이 방북을 결정하셨다. 신계사도 이북 쪽에 평화적인 민간 사업으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북측이 재방문을 요청했는데 향후 방북계획은 어떻게 되나.
조불련의 공식적인 재방문 요청이 있다면 모양과 틀을 갖춰 다시 진행 할 것이다.

-신계사 성지순례를 금강산 사업이 재개로 보아도 돼는가.
일반인이 볼때는 금강산 신계사는 관광의 일부분이지만 불교계에서는 성지순례의 의미가 크다. 관광 재개와 연결시키는 것은 확대 해석으로 볼 수 있다.

-평양시내 불교회관 및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의 재원 마련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북한 포럼을 건립이 추진 중인데 이것과 연계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또 의료 지원 등 민간지원을 펼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자승 스님께서 귀국 당시 물질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총무원장 스님께서 평양에서 ‘이북이 굉장히 힘들구나’를 절실히 느끼신 듯 하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불교계가 나서 정부 지원사업의 가교역할까지 하겠다는 것인가.
남북교류가 민간교류 차원에서까지 경색국면으로 가는 것은 많은 국민이 원치 않을 것이다. 민간교류조차 어려운 이 시국에서 새로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사업의 진행을 예로 들어달라.
북한문화재복원사업의 경우 북한 국보급 사찰부터 남측 조계종이 복원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보현사 등에 단청복원 등을 진행했었다. 차후 진행되는 문화재복원은 이러한 수준의 복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양측 불교계가 각 정부의 허락을 받는다면 신계사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안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방북을 초청한 민화협 최성익 위원장이 북측대표로 방한하는 등 북측 실력자로 알려 져 있다. 그쪽 입장 및 분위기와 향후 구체적인 실무회담 등 일정이 있는지.
이번 방북에서는 초청 주체인 민화협과는 공식적인 회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초청의 의사로 비춰볼 때 민화협에서 지금까지 끊겼던 교류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대표단에 함께 했다. 대장경 1000년 기념행사에서 협력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해인사 고려대장경 인경본이 보현사에 있다. 남북불교교류 차원에서 인경본 전시 등을 논의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0-02-03 오후 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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