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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교류를 포함한 민간교류 활성화에 북측과 합의를 했다. 민간교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큰 틀에서 시동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이번 불교계의 방북이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양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월 2일 오후 2시 40분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차원의 교류 확대 촉구 및 남북불교교류 지속의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날씨가 추워 고생이 많았다. 진행되던 지원 사업들이 중단돼 여러가지 분위기도 추웠는데 북측이 속히 이런 사업들이 재개되길 원하는 것을 느꼈다”고 북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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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은 이어 “이번 방북이 남북교류 활성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민간교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교류와 지원이 재개되어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긴장관계 해소를 기원했다.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해 스님은 “조선불교도연맹과 몇 가지 포괄적인 합의를 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종단 대변인 기획실장과 사회부장이 공식적인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NLL포사격 등 남북경색국면에서의 방북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스님은 “2002년 서해교전 당시에도 방북했다”며 정국과 관계없는 지속적인 민간교류를 강조했다. 청와대와 조율된 이번 방북에 ‘대통령 친서를 가져가지 않았는가’, ‘북한 정부 고위층 관계자를 만났는가’ 등의 질문에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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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은 환영·환송만찬 등을 통해 민화협 최승일 부위원장, 한영만 부위원장을 비롯한 민화협 지도부와 2번 회동을 갖고, 조불련 측 사무실을 찾아 심상진 위원장, 리규동 부위원장 등과 오찬회동을 갖는 등 불교교류의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평양 광법사, 묘향산 보현사 등 북한 사찰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배예정이었던 평양 용화사는 진입로 공사 관계로 일정이 취소됐다.
스님은 끝으로 “남북교류는 같은 민족으로서 이유를 불문하고 지속돼야 한다. 특히 마음이 중요하지만 물질적 재정적 뒷받침도 중요하다”며 지원방안 마련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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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내일 중으로 이번 조계종 대표단의 방북 성과 및 합의 내용, 추진 사업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자승 스님은 귀빈실에서 이날 출국을 앞둔 조계종 아이티 구호단을 격려하고 무사귀환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