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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등 사태수습에 나서며 경찰청 차원의 근본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또 차후 경찰 전 직원에게 경승예우에 대한 교양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경찰청이 경관의 지관 스님(김포 용화사 주지) 폭행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고 재발방지 등에 나설 것을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청정승가대중결사, 불교환경연대 등 34개 불교 단체들로 구성된 ‘지관 스님 폭행사건 대책위원회’는 2월 1일 경찰청을 찾아 △진상조사 및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 △경찰청장 사과 △권위주의 통치 행태 전환 등을 요구하는 항의문서를 전달했다.
이날 경찰 측에서는 인천공항 치안 현장 방문 중인 강희락 경찰청장을 대신해 모강인 경찰차장이 청사 입구까지 나와 불교계 대표들을 맞이했다.
불교계 대표들은 전달식에서‘경찰 측이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는 일각의 의혹을 소개하며 공정하고도 신속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대책위 실무위원장 마가 스님은 “이번 전달 문건은 28일 지관 스님 폭행에 관련된 34개 불교계 단체들의 결의 내용”이라며 “청장님을 찾아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모강인 경찰차장은 불교계 요구를 수용하며 진상조사 및 근본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히 김포경찰서 경승실장인 지관 스님의 특수한 입장을 고려해 경찰 전직원에게 경승 예우 강화 및 교육 실시 등도 전개할 것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사항 중 경찰청장의 공식사과 부분은 경찰청장에게 전달하고 차후 진행여부를 공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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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청 정보관계자는 “차장님께서 이유 여부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셨다”며 “청장님께서 다른 일정으로 부재 중이시지만 이 부분은 경찰청의 입장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의과정에서 청장님의 원장 스님 방문 및 사과는 논의됐을뿐 공식입장이 아니다”며 “청장님께 내용을 보고하고 양측 조율 등을 통해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지관 스님이 퇴원함에 따라 사건 전모를 직접 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단 측 관계자는 “지관 스님이 ‘경관 당사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서 1일과 2일 사이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항의방문에는 대책위 실무위원장 마가 스님(청정승가 대중결사 부의장),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회위원회 위원장,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정웅정 대불청 회장, 김영선 전 조계사 청년회장, 배효준 포교사단 종교평화특별위원장 등 불교계 대표 7명이 참석했다. 또 경찰청 경승실장 자격으로 포교부장 계성 스님이 배석했으며, 경찰청 모강인 차장, 수사과장, 정보과장 등 경찰측 대표 6인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