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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진흥원제자리찾기 토론회 강행
1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진흥원제자리찾기 토론회 모습

대한불교진흥원제자리찾기특별위원회(위원장 의연, 이하 진흥원특위)가 진흥원 측의 불참과,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토론회 무기한연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강행했다.

진흥원특위는 1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단과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의 관계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진흥원특위 위원장 의연 스님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준영 前 방송위원과 허남오 10ㆍ27법난 명예회복 심의위원, 박원식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영일 총무원 기획차장의 토론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진흥원측 의견을 대변할 인사 없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조계종과 진흥원의 관계 해석과 불교계 기여방안 △조계종과 진흥원, 불교방송의 상호 기대역할과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진흥원특위는 토론회 결과와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채택한 뒤, 3월 종회 본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진흥원제자리찾기 토론회 모습. 오른쪽부터 의연 스님 박준영 전 방송위원 박원식 불교방송 보도국장

행사에서 의연 스님은 “대한불교진흥원은 불교홍포를 위해 대원 장경호 거사가 재산을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종교단체이자 공익법인”이라며 “10ㆍ27법난을 계기로 조계종과 진흥원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됐다. 이는 진흥원이 신군부에 조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님은 “10ㆍ27법난을 전후한 1978년 9월 2일과 1979년 1월 13일, 문화공보부는 진흥원에 ‘조계종단의 분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으니 조계종에 지원금 지급을 지급하지 말라’는 의미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문을 통해 진흥원에 압박을 가하면서 진흥원의 조계종 지원이 중단되고, 종단 인사의 진흥원 이사회 참여 근거까지 없어졌다는 주장이다

박원식 불교방송 보도국장도 불교방송과 진흥원의 역할이 퇴색됐음을 지적했다. 박 보도국장은 “불교방송이 설립허가 신청서를 낸 1987년 11월 11일에는 조계종이 불교방송 설립을 추진했다”면서 “서의연 스님이 총무원장을 하던 1988년 종단은 진흥원에서 맡아 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 때 제안된 진흥원의 역할은 불교방송의 운영비ㆍ건립비 지원을 진흥원이 부담한다는 것이었고, 진흥원은 이를 수락했다.

박원식 보도국장은 “현재 진흥원은 불교방송으로부터 임대료 8000만원을 받으면서도 진흥원이 줘야할 운영비 3억원(1년 기준)은 주지 않고 있다”며 “불교방송을 만들었던 진흥원이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前 방송위원은 “42억 자본금에 138인 사업장 규모인 불교방송의 2009년 광고 수익이 83억이다. 반면에 기독교방송은 475억 자본에 486명이 직원으로 있고 2009년 광고 수익이 293억”이라고 말했다.

박 前 위원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불교매체가 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면서 “뉴 미디어 시대를 맞아 불교콘텐츠 개발ㆍ보급이 시급한테 이러한 갈등구조 속에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불교의 참뜻을 이해하고 진흥원과 불교방송이 초심으로 돌아가면 해결방안이 보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준영 前 방송위원은 진흥원이 추천한 역대 불교방송 사장의 승가에 대한 모욕이나 임금의 부당수령, 회사공금유용, 개신교 집안 출신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지준 스님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조계종과 진흥원의 관계를 새롭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화합’과 ‘소통’을 강조한 총무원장 스님은 25일 진흥원 민병천 이사장의 예방에서 “토론을 무기한연기해서라도 종단과 불교방송, 진흥원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무원장 스님의 이 같은 의사표시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토론회를 두고서는 종단실세인 모스님이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제33대 집행부 출범초기부터 삐꺽대는 자승 스님의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앞선 26일 진흥원은 이례적으로 ‘2010년 주요 사업방향 및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진흥원은 “‘세상을 위한 불교, E-GREEN BUDDHA의 세계로’를 캐치프레이즈로 각 불교종단 및 재가불교 활동을 중점지원해 재단설립 취지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글=조동섭ㆍ박선주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cetana@gmail.com
2010-01-29 오후 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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