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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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는 불교도, 기독교도 아닌 ‘민중’
청전 스님,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출간
청전 스님.

붓다라는 존재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과연 붓다가 있긴 한 것인가.

누구나 한번 씩 품을 만한 이런 궁금증의 해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청전 스님(57)은 “붓다라는 존재는 결국 우리 주변에서 만난 모든 인연”이라고 말한다.

달라이 라마의 제자로서 23년째 북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중인 청전 스님은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휴)라는 책을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1972년 성직자의 길로서 첫 번째 출가. 1977년 송광사로 두 번째 출가. 1988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까지 그 간의 여정에서 만난 인연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백하게 풀어냈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가슴이 결국 이 세상의 희망임을 말해주고 싶었다”며 “수행이란 바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스님에게 수행이라는 것은 그리 무겁거나 거대한 존재가 아니다. 스님의 수행은 언제나 민중들을 붓다로 섬기며,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과정일 뿐이다. 수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적인 일이고, 소박함 속에서 묻어나는 진실인지를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한때 신부에서 스님의 삶을 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청전 스님은 “나의 종교는 민중”이라고 답한다.

“수행이란 뭔가. 우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가. 똑같이 먹고 자겠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런 공간을 꿈꾼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 힘닿는 대로, 드러내지 않고 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평생 쉼터, 여생터를 만들고 싶다.”

스님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한국의 거사님이 내신 숙제인데 ‘달라이 라마의 온화한 미소를 배워오라는 것’이였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으로 오면 가장 낮은 사람들과 ‘인간의 집’을 만들어 종교간 화합을 위해 정진하는 성직자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청전 스님은 티베트 원전 <깨딸음에 이르는 길>(람림)과 <입보리행론>을 번역했고, 저서로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이 있다.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청전 스님 지음│휴(休) 펴냄│1만2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0-01-29 오후 2:41:00
 
한마디
불자 이런 훌륭하신 스님이 계셔 행복합니다. 진모종과 같이 스님도 없이 육자진언 외우고 희사금만 왕창내는 사이비종단은 없어져야 합니다...
(2010-01-30 오후 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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