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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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조계사 행사에 압력 행사해 파문
"자승 스님 방북에 누가 될 수 있다"며 행사 취소 종용
지난해 열린 1회 바보들 사랑의 탑을 쌓다에서 모연한 라면과 쌀을 전달받은 이웃들


국가정보원이 조계사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사랑의 라면탑 쌓기’ 행사에 장소 제공을 철회할 것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방북에 누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협박성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계사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에서 ‘사랑의 라면탑 쌓기’ 행사를 위해 경내 사용을 요청해 지난해 12월 종무회의를 거쳐 수락했다. ‘사랑의 라면탑 쌓기’ 행사는 1월 31일부터 2월 7일까지 매일 불교인의 날, 시민의 날, 언론인의 날 등의 테마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불교여성개발원이 불교인의 날에 공동주최로 참석해 수익금을 전달할 예정이었듯 행사는 불우이웃 돕기 등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1월 28일 국정원 직운 권모씨로부터 “원장 스님이 방북 예정인 가운데 정치적 성향의 집회 개최는 누가되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장소 제공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조계사 관계자는 29일 “1월 28일 오전에 전화한 데 이어 오후 2시경 국정원 권모 직원이 직접 조계사를 찾아와 조계사 고위층 스님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스님이 다시금 ‘장소 제공을 철회했냐’고 물어보셔서 철회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KBS측 대외팀에서도 ‘조계사 측에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 등을 우려해 불교계 지원이 아닌 것으로 명쾌히 해달라’는 요청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사 관계자는 “‘국정원’이라는 이름은 아직까지 연세가 높으신 스님들에게 크게 다가온다”며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계사의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쥐조차 궁지에 몰리면 문다. 광화문 등에서 쫓겨나 종교시설로 찾아온 시민단체들에게까지 압력을 행사하는 이런 상황이 암담할 뿐”이라고 작금의 상황을 개탄했다.

조계사 고위층 스님도 “총무원장 스님을 거론해 종단에 누가 될까 싶어 서둘러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진알시 측은 이번 대회에 앞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달 내역을 공개했다.

진알시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취소와 조계사의 상황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

진알시 측은 “행사 일부인 KBS 수신료 퍼포먼스에 대한 압력이라 생각된다”며 “추운 겨울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 어르신들에게 물품을 전달한 ‘제2회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는 전달될 물건이 라면으로 바뀌었을 뿐 그 취지는 동일하다. 이런 취지의 행사조차 국정원의 통제를 받아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총무원도 국정원 직원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방북을 거론하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등 10개 교계단체는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네티즌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기부행사 마저 정치적 의도로 규정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국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국정원장의 발로 참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0-01-29 오전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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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오후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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