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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세준 스님(한국풍수지리연구원장)
일시: 2010년 1월 16일
주제: 불교와 생활인테리어
장소: 동국대 정각원 대각전 법당
주최: 동국대 정각원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가 전해진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 이다. 이후 불교는 백제, 신라로 전파돼 우리나라의 대표 종교로 정신과 문화를 꽃피웠다. 고려시대에 들어서 불교는 더욱 왕성하게 발전하게 됐다.
태조 왕건은 불교를 국시로 내세우고 고려를 다스려나갈 통치 이념을 세웠으며, 그러한 불교정신은 고려의 모든 역사에 배어들었다. 왕건은 당시 고려를 창건할 때 도선 국사의 풍수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도선 국사는 신라말의 승려로서 풍수설의 대사였다. 풍수지리학의 역사가 신라 말까지 올라가는 것도 도선의 생존연대가 이때기 때문이다. 태조 왕건에게 사상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도선 국사. 그리고 도선 국사가 말한 풍수지리학을 한국풍수지리연구원장인 세준 스님을 통해 불교와 풍수의 상관관계에 따른 우리의 생활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불교와 풍수의 관계
풍수사상에는 외호연(外護緣), 단월연(檀越緣), 납자연(衲子緣), 토지연(土地緣), 도연(道緣)이 있습니다. 대혜보각 선사의 <서장>에서 살펴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서장>은 당대 최고의 선지식과 벼슬하는 재가불자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팔만대장경 속의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을 활용한 편지글인데, 이 <서장>에는 위산영우 스님이 양산혜적 스님에게 이렇게 말한 대목이 나옵니다. “한 곳에 법당을 건립하고 종지를 세우려면 다섯 가지 연이 갖춰져야 비로소 성취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바로 외호연, 단월연, 납자연, 토지연, 도연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토지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토지연은 본인이 수행하면서 머물고 있는 토지의 인연을 말합니다. <서장>에서는 “주지(住持는 토지연을 말함)에 마장魔障이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찰이라는 장소는 바로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수행을 하는 장소를 말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찰의 터를 정할 때는 풍수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도선 국사는 아시다시피 풍수사상의 대가였습니다. 그 분은 땅과 불교의 관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셨죠. 풍수는 미신적인 것이 아닌 매우 과학적인 사상입니다. 풍수는 과학적 사상에 근거한 사상이며, 생명존중과 연기사상을 담은 부처님 가르침과도 밀접한 실천학문입니다. 풍수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사상입니다.
풍수의 근본적인 의미는 땅이나 물의 흐름과 인간 사이의 상호관계를 밝히는데 있습니다. 도선 국사와 무학 대사를 비롯한 많은 큰 스님들이 도읍지를 정하거나 사찰 터를 잡을 때는 주변 환경을 반드시 고려했습니다. 우리는 어느 장소에 가면 유달리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이러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찰이 자연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공간을 선(禪)으로
풍수는 불교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불교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종교입니다. 풍수심리도 곧 마음과 형통하는 관계입니다. 환경적인 요인은 자연스레 사람을 심약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심신은 자연의 조건과 환경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잘못 받게 되면 인간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기도 하죠. 그러므로 이런 개념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우리 주변의 주거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또한 불교를 풍수심리적인 관점으로 이해함으로서 무의식의 발현을 통해 건강한 삶과 복된 삶을 영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불교생활은 당연히 우리 생활공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과 환경 삶의 생활공간을 올바른 깨달음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모두 우리의 건강, 심리와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자신을 진화시켜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바로 불교의 선(禪)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다 상관관계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풍수심리라는 것은 이처럼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는 과정속의 합일 되는 것이 바로 이 풍수심리입니다. 이런 풍수심리는 공간적, 시간적, 방위적인 성향에 따라 다양한 심리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 세가지의 요소는 불교의 건축과 풍수의 삼대요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는 삶의 근본 요소이기도 합니다. 해인사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16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합니다. 이는 건축과 환경, 인간이 잘 어울려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주변에 있는 바위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다뤄서는 안됩니다. 그 장소에 바위가 있다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바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 풍수는 바로 삼법인
시간이라는 것은 변화를 말합니다. 변하는 것은 멈춰있지 않다는 것인데, 변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것은 어떻게 변화하는 가가 중요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예를 들자면, 이런 시간적인 개념이 바로 계절이라 던지 절기, 오전과 오후 등 만물소생의 때를 말합니다. 모든 것이 바로 재행무상하다는 것입니다.
공간은 블랙홀과 같은 존재입니다. 무상의 존재이죠. 재법무아 입니다. 우리가 어느 장소를 가면 기분이 좋을 때가 있고, 어느 장소에 가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바로 공간적인 심리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과 공간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의 기억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근육의 기억, 뼈의 기억, 뇌의 기억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95%가 무의식으로 작용하고 나머지 5%의 인식으로 행동합니다. 이런 세 가지의 기억장치들이 서로 상호작용해 우리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쉬는데, 이런 환경적이 요인에 의해 나쁜 숨을 쉬기도 하고, 좋은 숨을 쉬기도 합니다. 나쁜 숨을 쉬게 되면 당연히 우리의 몸에는 독소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공간적, 시간적 영향에 따라 방위적인 요소가 결정이 됩니다. 이런 방향성은 무의식의 발현입니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이죠. 이런 자연의 주파수가 센서처럼 작용을 해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방향의 ‘향’은 바로 마음을 말합니다. 바로 이렇게 마음을 내는 것이 이러한 향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무의식의 발현이 바로 풍수적인 심리작용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현상은 모두 불교의 삼법인 교리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불교적인 의미가 담긴 풍수의 삼대요소가 모두 종합건축, 인테리어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인테리어 들은 바로 이러한 현상들에 의해 생겨나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많이 하는 악세사리도 단순한 현상이 아닙니다. 귀걸이 하나를 귀에 걸더라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 자연과 환경은 우리의 도반
옛날 건축물 등 모두가 바로 이러한 현상들을 고려해 만들어 졌습니다. 또한 현대에서 이러한 것들을 적용한 것이 바로 인공건물들이죠. 바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 주택, 사무실 등 말입니다.
또한 이러한 풍수지리에 의해서 다양한 현상들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전라남도 여천군 중천마을에 최다 쌍둥이가 태어나 기네스북에 오른 사건이나, 박사마을로 유명한 경북 영양군의 주실마을 등은 모두 이런 풍수적인 기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이처럼 모든 풍수사상에는 일상에 반드시 어떠한 영향들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속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고 구체적인 대안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도반’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좀더 이런 환경적인 요소에 귀기울이며 어떻게 생활속에서 풀어나가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