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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경찰관이 4대강 반대위 불교측 대표 지관 스님을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계 각 단체는 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종교편향’ 정국 이후 ‘4대강 반대’ 등에 새로운 움직임이 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등 각 단체에 따르면 ‘4대강 운하 개발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 불교위원장 지관 스님(김포 용화사 주지, 전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이 폭행을 당한 것은 19일 12시 30분 경으로 지관 스님은 안면을 가격 당해 안경이 부서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님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전치2주 진단을 받고 일곱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은 상태다. 지관 스님을 폭행한 범인은 의왕서 교통조사과 소속 김 모 경사와 경기도 경찰청 전투경찰대 이모 경사로 밝혀졌다.
이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 불교여성개발원, 사찰생태연구소, 파라미타, 생명나눔실천본부 등 교계 단체들은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 단체들은 △경찰 최고책임자 사과 △당사자 엄중문책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규탄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또 참석 단체 대표 일동은 이번 폭행에 정부 및 경찰 측의 고의성이 없는지를 살피고 이에 대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4대강 반대 운동 연대단체들과 성명 및 기자회견 등을 개최하는 등 향후 연대 활동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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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불교단체 대표들은 “종교편향 정국 당시 포스터 게재 등에 변명으로 일관하던 어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는 불교계의 항의가 거세지자 그제야 사과했다”며 “지관 스님이 4대강 반대 운동 등 특수한 입장에 처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당국의 확실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관 스님이 몸 담고 있는 불교환경연대는 “경찰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것은 승보의 능멸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 저지 불교계 대책위원장 등을 맡는 등 사업 저지에 앞장선 스님에 대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선 의혹이 있다”며 경찰 책임자의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도 자체 진상조사 등을 벌이고 공식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향후 사태 추이에 더욱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편, 폭행당사자들과 해당서 서장 등은 이번 사건이 확산일로에 치닫자 뒤늦은 25일 김포 용화사를 찾아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