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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립 동국대의 재도약은 약학대학 선정부터 시작됩니다. 약학대학의 동국대 유치가 실패하면 조계종 총무원장인 본인을 비롯해 이사장 정련 스님, 오영교 총장 함께 사표 낼 각오합시다.” (청중, 박수와 웃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동국대 총동창회(회장 이연택)가 1월 26일 소피텔 엠버서더에서 개최한 동국포럼에서 이 같이 강연했다.
동국대, 고려대, 단국대 등 전국 33개 대학이 약학대학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고, 정부의 신설 약학대학 선정 발표까지 미뤄진 상황에서 있은 발언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연에서 자승 스님은 “첫 신년하례의 모임인 자리지만 이 곳에서 덕담을 말하기에 동국대가 처한 현실은 너무 어렵다”면서 이사장 스님, 오영교 총장, 이연택 총동문회장의 취임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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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스님은 “이사장 스님은 동국대의 사회적 평가 하락을 우려했고, 오 총장은 외부기관 평가 결과의 참담함을 걱정했다. 이연택 총동문회장은 종단ㆍ재단ㆍ학교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켜 조계종립 명문사학 동국대의 위상을 회복하자고 제언했다”며 “동국대 제2의 도약은 신설 약학대학 유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국대 동문과 불자의 역량집중도 강조됐다.
스님은 “지난해 이연택 총동문회장 예방 때 총동창회기금 30억원 모연, 총동창회 장학생 40명으로 증원 등 총동문회 목표치를 소개받았다”면서 “총동창회가 이미 목표치를 초과한 39억원의 모금을 달성하고, 장학생도 200명으로 늘리겠다는 성과가 보여준 동국인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2010년 조계종의 캐치프레이즈가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으로 종단도 동국대와 화합ㆍ상생하는 새 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면서 “동국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약학대학을 유치해 동국대 발전과 불교 중흥의 계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의생명과학 캠퍼스가 건립될 고양시와 메디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한편, 각계인사들과 약학대학 유치지원단을 구성했다. 또, 고양시 시의회가 ‘고양시-동국대 약대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케 하는 등 약학대학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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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원래 약학대학 신설 계획보다 증원을 검토중”이라며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신설 약학대학 선정 결과발표를 연기했다.
신설 약학대학이 유치되면,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몰리면서 학교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약학이 연구 논문이 많이 나오는 분야여서 대학평가에 도움이 된다는 점, 산학협력을 통한 약학산업 참여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 대학들은 약학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